낯설음과 푸근함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마을
‘민간인 출입 통제선’ 안에 위치한 매화미르마을(경기 김포시 월곶면 용강리). ‘민통선’이라는 말에 낯설음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만, 매화미르마을은 딱딱함 대신 따스함과 푸근함을 전해준다.
마을은 도시와 가깝지만 ‘민통선’ 안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그 어느 곳보다 깨끗한 청정지역으로 멸종 희귀종으로 알려진 매화마름의 국내 최대 서식지다. 매화마름은 주로 논, 늪, 연못에서 자라나는 다년생 물풀로 멸종위기 2급의 희귀종으로 보호하고 있으며, 4~5월경 물매화와 비슷한 흰색의 꽃이 피고 붕어마름과 같은 잎이 졌다하여 매화마름이라고 한다. 용강리는 친환경농법과 샘물을 이용한 농사를 짓기때문에 국내 최대의 매화마름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또한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저어새의 도래지 유도와 개성시 개풍군과 마주하고 있으며, 현재는 없어졌지만 군사적 요충지였던 강녕포구 자리가 남아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마을 다랭이 밭에서 진행되는 농사꾼 체험에서는 호미, 낫 등을 이용해 직접 농사를 지어볼 수 있다. 특히 봄에는 직접 논에 발을 담가 모를 심고 나물을 캐며, 가을에는 어느새 쑥쑥 자란 황금벼를 배며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그 무엇보다 정직한 땀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어 아이들에게 산교육의 장으로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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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예능프로그램 ‘오빠밴드’의 촬영지였던 매화미르마을은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며 관광객들에게 자연의 푸근함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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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을 입구에 위치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지닌 마을의 젖줄 용못 주변에는 용두레, 무자위, 연자방아 등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전통 농사기구가 위치해있다. 평소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신기한 농사기구들을 사용해보며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용못이 시작되는 곳으로부터 1.2㎞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생태수로에서는 강녕포구까지 래프팅보트를 타고 수로 양 옆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를 구경할 수 있으며, 마을의 작은 산인 용산 이야기 등 다양한 전설도 들을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매화미르마을의 ‘연화주’는 예로부터 마을에 내려오는 농주로 품질 좋은 김포쌀에 마을에서 직접 수확한 연과 석창포를 넣어 만든 약주이다. 관광객들이 직접 마을의 전통적인 농주 제조방식으로 빚은 연향주는 작은 술병에 제조일, 이름 등을 적은 이름표를 붙여 체험관에서 45~50일 정도 발효·숙성시키게 된다. 숙성일이 지난 후 마을을 다시 방문하면 자신이 만든 연향주를 가져갈 수 있다.
마을 뒷산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용강전망대에서는 저어새의 도래지인 유도를 관찰할 수 있으며, 맑은 날에는 개성의 송악산과 개성시 취락지구도 볼 수 있어 북녘에 대한 아련한 마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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