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5 격주간 제714호>
<시네마&비디오> 뉴문

하이틴 소녀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뉴문’은 ‘트와일라잇’의 두 번째 이야기다. ‘트와일라잇’은 미국의 수많은 뱀파이어 영화를 하이틴로맨스로 영화화한 작품으로, 뱀파이어를 사랑하는 소녀의 첫사랑을 중심내용으로 한다.
뱀파이어의 천적으로 서구신화의 중심에 있는 또 하나의 소재는 늑대인간이다. ‘뉴문’은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천적 관계 속에 소녀를 떨어뜨렸다. 100세가 넘었지만 아직도 풋풋한 미소년의 모습을 지닌 차가운 뱀파이어와 16살의 건장한 몸을 자랑하는 꽃미남 늑대인간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소녀의 이야기다.
뱀파이어 에드워드는 인간 벨라를 사랑한다. 하지만 자신의 사랑 때문에 벨라가 위험해진다는 생각을 하고 벨라를 떠난다. 에드워드를 그리워하며 고통스러워하던 벨라는 어느 날 자신이 위험에 빠지면 에드워드의 환영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더 모험적인 행동을 시작하는 벨라. 하지만 그리움의 고통은 점점 더 해가기만 할 뿐이다.
이별의 슬픔에 빠진 벨라는 결국 오랜 친구인 제이콥을 의지하게 된다. 벨라를 사랑하고 있었던 제이콥은 헌신적으로 벨라를 돕는다. 제이콥에 대한 벨라의 마음이 커져갈 때 쯤 제이콥이 늑대인간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벨라는 에드워드를 사랑하게 됐던 것처럼 늑대인간 제이콥에게 묘하게 끌린다. 그러면서도 에드워드를 그리워하는 벨라는 바위에서 떨어지는 위험한 행동을 한다. 그때 벨라를 제이콥이 구했지만 에드워드는 벨라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자신도 죽을 결심을 한다. 에드워드가 죽으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벨라는 에드워드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감행하는데….
‘뉴문’은 서로 천적인 두 가문의 남자가 볼품없는 명랑소녀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이야기를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으로 치환했다. 하지만 영화는 그 이야기를 팬시상품으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다. 소녀들이 꿈꾸는 모든 사랑이 이 영화에는 들어 있다. 늑대인간의 근육질 몸매와 100살이 넘은 뱀파이어 미소녀의 엄청난 부가 그것이다. ‘뉴문’에는 영화적 조미료가 듬뿍 들어있다. 그 맛을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지만, 조미료에 흥미가 없다면 권하고 싶지 않다. 〈손광수/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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