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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임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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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의정부에 있는 주말농장에 갔다. 추위에 고생 많았던 배추를 뽑아내고, 날씨 때문에 미리 캐놓은 무를 회원들과 나누고, 주변에서 주워온 나무 가지, 마른 들깨대, 마른 호박 잎 등으로 불을 피워 군고구마를 만들어 먹으면서 한 해 동안의 고명중4-H회 활동을 마무리했다.
3월에 개학을 하면서 1학년 신입생과 기존 2, 3학년 회원들과의 만남으로 활동을 시작한 고명중4-H회. 첫 날 회원등록서를 나눠주고, 작년 활동한 사진 자료들과 과제발표회 때 만들어 놓은 파워포인트 자료를 보여 주면서 앞으로 활동할 계획을 소개하고 채희웅 회장을 선출했다.
본격적인 활동을 하면서 4-H회원이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4-H서약과 4-H노래를 들려주고 숙지할 수 있도록 인쇄물도 나눠줬다. 4월에는 학교에서 모여서 주말농장이 있는 의정부로 출발했다. 농장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 놓은 텃밭에 거름을 주고, 고랑을 만들어 놓고, 종묘상에서 구입한 상추, 쑥갓, 얼갈이배추, 알타리 무, 부추, 깻잎 등을 텃밭에 학년별로 나누어서 골을 판 다음 씨앗을 뿌리고 흙을 덮으면서 빨리 싹이 나기를 기원했다.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이하여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하고 서울시4-H지도교사협의회에서 준비한 ‘아리아리 야생화 전시회’에 우리학교4-H회도 참여해 아름다운 꽃들도 감상하고, 야생화 화분 한 개씩을 나눠주면서 집에서 자라는 과정을 관찰해 일기로 남기는 개인과제장을 작성키로 했다.
여름방학 즈음해서는 경기도 여주의 사슴마을을 방문해 농작물 수확체험을 가졌다. 감자를 캐서 쪄먹기도 하고, 손수건에 천연염색도 해보고, 떡메를 치며 인절미를 만들어 먹는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였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9월, 노동청에서 주관한 ‘직업탐방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직업체험활동을 하면서 직업의 세계를 이해하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해마다 시행해 온 ‘중랑천 봉사활동’을 10월에 실시했다. 학교에서 미리 준비한 집게와 마대자루, 검정비닐봉지를 준비하고, 도봉산역 주변의 천변부터 창동역쪽으로 내려오면서 버려져 있는 각종 쓰레기들을 마대자루에 수거해 ‘고명중학교 4-H 봉사활동’이라는 인쇄물을 부착한 후 활동을 마무리 하였다.
한 가지 아쉬운 일은 10월에 열리기로 한 서울시4-H과제발표회가 신종플루로 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단체과제 발표를 위해 활동자료를 파워포인트로 준비하고, 축하공연인 탭댄스와 현장경진종목도 열심히 준비했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개인과제장을 열심히 준비한 회원이 있어 경진대회 금상, 은상을 탔다는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이제 4년차 4-H지도교사로서 부족하고 모자란 점도 많지만, 든든한 지원을 힘으로 삼아 앞으로 퇴직하는 그 날까지 존경하는 선배 지도교사들, 사랑스런 후배 지도교사들과 함께 열심히 활동할 것을 다짐해 본다. 〈서울 고명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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