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1 격주간 제713호>
<그린투어현장> 평창 황토구들마을

우리 전통 구들방에서 따스한 온기를 나누다

무더웠던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크리스마스가 기다려 지는 12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다. 지금은 보일러와 같은 난방시설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지만, 예전에는 가족들이 옹기종기 뜨끈한 구들방에 모여 앉아 몸을 녹이며 정을 나눴었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평창황토구들마을은 이런 한국 전통의 잠자리 문화인 구들문화를 이어가고, 친환경농산물로 만든 한국의 먹거리와 생활문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황토구들마을에서는 한국전통구들문화에 대해 자세하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당일, 1박2일, 2박3일, 3박4일 일정으로 나눠 각 일정별로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을 마련해 놓았다. 한국전통구들이론, 미니구들 만들어보기, 군불때기, 구들스테이(구들사랑방 이용), 구들모형 만들기, 통나무 사랑방 짓기(이론, 기초, 벽체, 지붕, 마감) 등 구들에 대한 기초적인 것부터 전문적인 것까지 배우고 경험해볼 수 있어 우리 전통문화를 더욱 실제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했다. 특히 3박4일 일정의 체험은 전문가 과정으로 분류돼 우리 구들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구들마을에서 자랑하는 전통음식 체험도 빼놓을 수 없는 순서 중 하나다. 가마솥에 직접 장작불을 지펴서 오곡잡곡밥을 해 먹을 수도 있고, 토종콩을 불린 후 콩을 갈아서 간수를 맞추어 가마솥에 손두부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또 각종 염증과 질병에 좋은 느릅나무 뿌리를 갈아서 메밀가루와 반죽한 후, 마을 고유의 틀목에 넣어 눌러 국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황토구들마을에서는 직접 전통구들모형을 제작해볼 수 있어 우리 전통 잠자리 문화인 구들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강원도의 깨끗한 환경은 겨울 밤하늘을 환상적으로 수놓은 은하수를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태기산 정상에 올라 천체용 쌍안경을 이용해 평창의 달과 별을 보며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느껴보자.
평창의 자연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또 있다. 바로 천연비누 만들기인데, 검은콩과 흰콩, 팥, 감자, 브로컬리, 당근, 겨우살이, 당귀 등을 이용해 간단한 가족용 비누에서부터 선물용 고급비누까지 만들 수 있다.
구들마을에는 금당계곡이 흐르고 있는데 지금 같은 겨울이면 꽁꽁 얼은 계곡을 내딛으며 옛 추억에 젖어들게 하는 썰매타기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얼음이 녹은 봄, 가을에는 천렵, 낚시를 즐길 수 있고, 여름에는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버릴 수 있는 래프팅도 할 수 있다.
마을 내에는 누구든지 사용이 가능한 구들찜질방이 마련되어 있다. 따뜻한 아랫목에 등을 대고 누워보면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통나무 황토사랑방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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