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1 격주간 제713호>
<우리꽃 세상> 꽃과 잎의 공존이 불가능한 - 꽃무릇 -

꽃과 잎이 만날 수 없어 서로 그리워 한다는 상사화의 유사종인 꽃무릇은 개상사화, 흰상사화, 백양꽃과도 일가를 이룬다.
잎과 꽃의 공존이 모두 불가능하지만 일가를 이루는 꽃들은 잎이 봄에 자라 여름에 말라 죽은 후에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운다. 하지만 꽃무릇은 꽃이 지고 난 후에 폭 1㎝, 길이 30㎝안팎의 잎을 신장시킨다.
석산이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은 가을 산하를 붉게 물들이는 구근식물로 8월말에서 9월초에 갑자기 꽃자루를 30~40㎝길이로 신장시켜 5~7송이의 붉은 꽃을 피운다.
꽃은 가느다란 6매의 꽃잎으로 이루어지며 6개의 붉은 수술이 활과 같이 휘어져 그 모양이 대단히 인상적이고 아름답다. 잎은 겨우내 푸르게 살아 있다가 4월이 되면 말라 죽는다. 

◇자생지와 분포

남부지방의 산야에 난다. 특히 사찰 주변에 많다. 전북 고창의 선운산이 유명하며 전남 함평과 영광에서는 꽃무릇 축제까지 열고 있다.
흰상사화는 제주도가 자생지이다. 양지 바른 곳을 좋아 한다.

◇재배와 번식

많은 꽃을 보기 위해서는 땅에 심는 것이 좋다. 배수가 잘 되는 사질토에 6월 상순에 정식한다.
분에 심을 때는 산모래(마사토)에 30% 정도의 부엽토를 섞어 쓴다. 분은 24㎝ 정도 되는 큰 분을 써서 물이 잘 빠지게 심어 준다. 분에 올리는 시기는 잎이 말라죽고 꽃자루가 자라나기 전 또는 꽃 피고 난 직후가 적기이다.
거름은 잘 썩은 닭똥에 뼛가루를 약간 섞은 것을 분토 속에 넣어 밑거름으로 삼거나, 심은 뒤 분토 위에 놓아둔다.
물은 분토가 지나치게 마르거나 습해지는 일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주고 양지바른 자리에서 가꾼다. 번식은 실생번식과 분구(分球)로 한다. 

◇이 용

오래전부터 사찰 경내에 많이 심어 왔다. 최근에는 이 꽃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군락으로 심어 관광객이나 사진 전문가들을 끌어 모으기도 한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습성이 있으므로 공공장소의 음지나 지피식물로 활용되고 있다. 넓은 개인 정원을 가졌다면 쓸쓸한 가을을 위해 모아심기를 해 볼만한 꽃이다.
구근에는 유독성분이 있으나 약용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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