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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신수빈 회원 〈충북 충주상고4-H회〉
환한 햇살
줄줄이 뽑아 아침을 열고
노란 달맞이꽃이 활짝 밤을 밝히는
집으로 가는 길
한쪽으로 초록 나뭇가지
엽서만한 잎사귀로
따스한 이야기를 팔랑이고
한쪽으로 맑은 소리로 흐르는 개울
싱그러운 바람 먹고 싶어서 일까
목욕하는 구름 궁금해서일까
톡톡 튀어 오르는 은빛 물고기가 눈부시다
살아감이 때론 힘들 때
집으로 가는 길 한 쪽에 앉아본다
정겹게 인사하는 들꽃 사이로
구수하게 풍기는 채소밭의 거름냄새
부모님의 정성에 흘린 땀방울
고랑고랑 숨어서 내 가슴을 적신다.
금세 한 뼘 정도 자란 채소가 자꾸
머리를 내게로 돌릴 때마다
새 힘이 돋는다.
저 멀리 까치가 날아가고
온 자연이 제 색깔 옷을 갈아입고 벗을 때면
작게 보이던 꿈이
흐릿하게 보이던 희망이
비온 뒤 다가오는 산처럼 크고 선명하게
내게 다가와 환하게 웃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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