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에 담겨 있는 삶의 아름다운 여백
“편지를 손으로 쓰는 일은 소중한 사랑의 일”이라 말하는 이해인 수녀. 그녀의 글방을 가득 채운 수 많은 편지들처럼 이 책 역시 편지 묶음이다.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혹은 감옥이나 학교, 해외에서까지 그녀 앞으로 날아오는 수 많은 편지들에 묻혀서 지낸다. 그리고 그 편지들에 대해 꾹꾹 눌러가며 사랑 가득 담은 답장을 수녀원 밖으로 내보내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한다.
이 책은 이해인 수녀가 세상을 향해 띄우는 일 년 열두 달 편지이다. 그녀와 그녀가 생활하는 수녀원의 소식을 궁금해 하는 많은 이들에게 10여 년 동안 보낸 편지를 월별로 묶은 것이다. 1994년 해외에 있는 수녀들에게 띄우는 소식지 ‘솔방울’에 올렸던 글과, 1999년 이후 ‘해인글방 소식’에서 전하는 글들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곱고 아름다운 글들이 가려져 있다.
늘 꿈결같은 시와, 시 같은 산문을 보여주는 이해인 수녀의 진솔되고 포근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도 겨울을 따듯하게 보내는 방법이리라.
〈이해인 지음 / 마음산책 펴냄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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