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5 격주간 제712호>
<그린투어현장> 임실치즈마을

한국산 치즈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는 곳

프랑스,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 국가들의 치즈 제조 역사와 맛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하다. 유럽 국가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도 치즈하면 떠오르는 마을이 있다. 바로 전북 임실치즈마을(임실읍 금성리)이 그곳.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치즈마을’이라는 테마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꾸며 바른 먹거리와 어린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을 사람들이 직접 치즈낙농체험과 농촌체험을 진행한다.
먼저 시원하게 뻗어 있는 느티나무가 마을 입구에서부터 관광객들을 맞이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65세 이상 되시는 어르신들께서 운전하시는 경운기에 몸을 싣고 체험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조금은 덜컹거리고 엉덩이가 아프긴 하지만 경운기를 탔다는 것만으로도 신난다.
치즈 만들기는 임실 치즈마을이 자랑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우유에 유산균과 레넷(응고제)을 넣고 10번 내외로 살짝 저어준 뒤, 30분 정도 기다리면 우유가 물과 분리되어 두부처럼 몽글몽글 뭉쳐진다. 이렇게 뭉쳐진 우유가 완전히 굳기 위해서는 6시간이 지나야 한다. 체험을 위해 마을에서 미리 6시간이 지난 상태의 굳은 치즈를 깍두기 크기로 자른 뒤 90℃의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굳었던 치즈가 부드러워지게 된다. 이제 치즈를 열심히 반죽하고, 여러 사람이 반죽한 치즈를 사방으로 잡아당겨주면 하얀 구름처럼 커진 치즈를 만들어볼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치즈를 집에 가지고 갈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직접 반죽한 치즈를 잡아당겨 늘리는 모습. 임실치즈마을에서는 치즈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치즈 만들기 체험장 바로 옆에는 피자 만들기 체험장이 위치해 있다. 밀가루가 아닌 마을에서 생산한 쌀로 만든 도우 위에 미리 준비된 각종 토핑거리를 올려준 후, 가래떡 같이 생긴 치즈를 찢어 도우 가장자리에 둘러주면 피자 완성. 피자 전문점을 방문하거나 주문해서 먹을 수밖에 없었던 피자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먹는 그 느낌은 뿌듯하면서도 달콤할 것이다. 특히 피자 도우가 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쫄깃한 맛이 새로움을 더한다.
흔히 우유를 젖소에서만 얻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임실 치즈마을에서는 산양에서 우유를 얻기도 한다. 이 마을에서는 산양 젖 짜기 체험도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는 토실토실한 산양 젖을 만지는 것이 쉽지 않지만, 가이드의 설명을 따라 젖을 잡고 당기면 ‘쭉’ 소리를 내며 나오는 젖을 볼 수 있다.
또 목초지에서 진행되는 송아지 우유주기도 이 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이다. 우유가 담긴 통을 입에 물려주면 아기가 엄마의 젖을 빨듯이 힘차게 우유를 빠는 송아지의 모습이 친근하기만 하다. 그리고 목초지 위에서 타는 썰매는 예전 시골에서 비료포대를 타고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오던 추억을 되살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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