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1 격주간 제711호>
<시 론> 4-H운동과 청년농업인의 길

김준기 (한국4-H본부 회장)

지금 우리 농촌·농업의 현실을 두고 누구나 다 어렵다고 한다. 위기라고 말한다. 사실이 또한 그러하다. 우리농촌 농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이 그렇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말 희망이 없는 것인가?
아니다. 결코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렵다고 해서 우리 농민이 결코 좌절하고 실망하며 포기할 수는 없다. 어렵다고 할 때가 바로 기회인 것이다.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해야 하고, 또 그 길을 찾아야하는 것이다. 반드시 우린 해내야한다. 우리 4-H인은 그렇게 살아왔고 또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새 역사를 창조하는 것도 사람의 몫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확신과 결단, 창조와 개척의 의지로 ‘좋은 것을 더욱 좋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4-H인의 정신이고 철학인 것이다.
오늘 비록 영농4-H회원의 숫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농촌·농업의 미래 희망은 바로 청년농업인, 영농4-H회원이다. 21세기 미래의 농업, 푸른 농촌 희망을 가꾸어 가는 주역이며 주체는 바로 청년농업인이다.
우리 4-H회원은 자연과 사람, 생명과 환경, 전통문화가 어우러지는 쾌적한 ‘푸른 농촌, 희망 찾기’ 운동의 푸른 바람을 일으켜 나갈 것이다. 아니 일으켜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오늘 우리 청년농업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의 우리 청년농업인들은 미래의 ‘전문농업인’이며 ‘지역사회지도자’이다. 4-H이념과 농심철학으로 무장된 청년농업인, 4-H인이 되어야 한다.
그야말로 지(智)육, 덕(德)육, 노(勞)육, 체(體)육을 조화롭게 갖춘, 4-육(育)일체 된 훌륭한 4-H인이 되어야 한다. 그야말로 4-H인다운 4-H인, 올바르고 사람다운 사람(농민)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 4-H회원이 정립하여야 할 ‘청년농업인 4-H상’은 무엇인가?
전문농업인으로서 가꾸고 갖추어야 하는 지혜와 슬기, 자질과 능력, 의식과 자세는 어떠해야 하며, 지역사회 지도자로서의 인격과 품성, 소양과 역량은 어떠해야 하는가?
첫째,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농업생산자로서의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과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고품질 농산물을 다수확 할 수 있는 ‘농업기술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둘째, 자기 농장(경영체)을 계획하고 관리 운영하며 평가 분석할 수 있는 ‘전문 농업경영인’이어야 한다. 농장의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최고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셋째, 농업생산물을 제대로 값을 받고 팔고, 또 저장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농산물 유통뿐만 아니라, 영농 및 농촌 생활에 필요한 농업 기자재나 생필품을 잘 구입하는 ‘마케팅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넷째, 21세기는 지구촌화 시대이며 동시에 지방화시대이다. 또 민주화와 다양화, 공동체화 사회이다. 급격하게 변화해 나가는 국내외 사회 환경에 대응하여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농업발전을 주도하는 창조적이며 주체적, 민주적인 훌륭한 지역사회지도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청년농업4-H인은 미래의 ‘전문농업인’으로서 농업과학기술과 농장경영능력과 마케팅자질과 역량을 배양하고, ‘지역사회지도자’로서 인격을 갖춘 ‘4-H인다운 청년농업인 4-H인’으로 성장 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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