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1 격주간 제711호>
<그린투어현장> 강원삼척 너와마을

산촌마을 특유의 문화가 물씬 풍겨나는 곳

초가집, 기와집, 귀틀집…. 한국의 전통가옥은 각 지역과 환경을 반영하며 자연과 어울려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특히 태백산맥의 산촌마을에는 소나무, 전나무 등을 나무결에 따라 일정한 크기의 형태로 쪼개서 기와집과 같이 지붕을 얹는 집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너와집이다. 강원도 삼척에 위치한 산촌너와마을에서는 정겨운 너와집과 함께 산 속 마을의 수수함과 정을 느낄 수 있다.
너와마을에 왔으니 너와집짓기 체험은 꼭 해봐야할 필수코스. 적송(赤松)을 도끼로 직접 쪼개 자신의 이름을 적고, 핸드볼 공 크기만큼 황토를 잘 이기어 통나무 위에 쌓은 후, 그 위에 이름이 적힌 너와 판자를 하나씩 포개면 어느새 멋진 너와지붕이 완성된다. 너와집짓기는 수시로 있는 체험이 아니라 농한기에 참가자를 모집하기 때문에 참가시기를 잘 확인해야 한다. 또 너와집짓기 참가자들에 한해서 너와집을 일정기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땀 흘리며 수고한 것이 아깝지 않다.
마을 옆 육백산은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수백 년 된 소나무와 숲길을 따라 펼쳐진 낙옆송 단풍 길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마음속 근심, 걱정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연이 만들어내는 멋진 절경을 감상해보자.
너와마을에는 ‘쿵덕쿵’ 소리를 내며 가을의 풍요로움을 알려주는 디딜방아와 물레방아가 있다.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발로 디뎌 곡물을 찧는 디딜방아와 수로를 이용한 물레방아에 고추나 옥수수를 직접 넣고 찧어보면서 산촌마을의 훈훈함을 느낄 수 있다.

<적송을 도끼로 잘라 너와송판을 만들어 황토 위에 얹어 너와를 이어나가면 멋진 너와지붕을 만들 수 있다.>
또 가을 시골 풍경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수확한 농작물을 마당에 쭉 펼쳐놓고 도리깨질, 키질하는 모습이다. 도리깨로 곡식을 휘둘러 치면서 알갱이를 골라내는 것과 곡식을 키 위에 올려놓고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것을 이제는 쉽게 보기 힘들어졌지만 너와마을에서는 체험이 가능하다. 어른들은 고향의 향수를 느끼고, 아이들에게는 조상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얼마 안 있으면 흰 눈이 내리는 겨울이 된다. 특히 산간지방은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물건을 운반할 때 특별한 운송수단이 필요하다. 삼척에서는 소나 말이 끄는 ‘발구’라는 썰매를 이용해 땔감이나 곡식을 운반했다. 발구를 타고 눈 위를 신나게 달려보자. 설피 만들기 또한 너와마을 체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눈에 발이 빠지지 않도록 나뭇가지를 타원형으로 휘어 발판을 부착하고 덩굴로 묶는 설피 만들기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산촌 체험이다.
이 외에도 곶감 만들기, 황토 토담 만들기, 허수아비 만들기, 달구지 관광 등 농촌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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