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1 격주간 제711호>
<우리꽃 세상> 새색시의 고운 미소 닮은 꽃 - 얼레지 -

새색시의 미소처럼 고운 모습으로 이른 봄의 황량한 대지에 봄소식을 전하기 위해 우리산하를 아름답게 수놓는 얼레지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얼룩무늬의 반점을 지닌 2개의 잎은 청록의 저고리 마냥 고귀한 자태를 연출하고 잎 사이로 삐죽 내민 꽃자루 끝에는 수줍어 빨개진 꽃송이가 여섯 개의 꽃잎을 뒤로 젖힌 채 고개 숙여 매달려 있다.
여섯 개의 수술과 하나의 암술이 있다. 봄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 곧바로 지상에서 사라져 버린다. 새로운 봄이 올 때까지 꼭꼭 숨어버린다.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는 자리다툼이라도 하듯 무리를 이룬 얼레지를 쉽게 볼 수 있다. 나무의 새순조차 움트지 않은 이른 봄, 숲 속의 낙엽을 헤치고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산상의 화원을 연상케 한다.

◇자생지와 분포

싹이 트고 5~6년이 걸려야 꽃이 피므로 잎만 보는 경우가 많은 얼레지는 우리나라 남부, 중부, 북부지방의 높은 산에서 자생한다. 습기가 많은 비옥한 땅에서 잘 자라며 일본 동부와 만주 등지에서도 분포한다. 잎을 떼어내면 바로 죽는 연약한 식물이다.

◇재배와 번식

깊게 심어야 잘 자람으로 깊은 분을 이용한다. 다소 입자가 굵은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를 30% 섞어 심는다. 잎이 지고 나면 물을 적게 준다. 나무그늘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나게 해야 한다.
거름은 꽃이 필 때까지 하이포넥스를 잎에 뿌려주고 꽃 핀 뒤에 깻묵가루를 한번만 준다. 초여름 잎이 지기 시작할 무렵 씨를 채취하여 산모래, 부엽토를 8:2 비율로 만든 흙에 뿌린다. 당년에는 잎이 나오지 않고 이듬해 뿌리줄기에서 한 잎이 나온다.

◇이 용

잎은 나물이나 국거리로 이용할 수 있다. 꽃이 아름다워 초물분재로 활용한다. 봄철 화단을 화려하게 하기 위해 군락을 이루도록 심으면 좋다. 낙엽교목의 하부 지피식물로도 매우 좋다.
가정의 정원이나 습기가 많고 비옥한 공공장소에 지피식물로 심으면 매우 운치가 있는 식물이다. 환경을 맞춰 재배한다면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맛있는 나물 원료이다.
인경은 약으로 이용하는데, 인경에는 40~50%의 전분이 있다. 자양강장, 건위, 진통, 지사의 효능이 있고, 위장염, 구토, 하리, 화상 등을 치료한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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