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된 지도, 여전히 유효한 지도
유시민이 청년 시절 만난 14권의 책들에 대한 이야기다. 유시민은 말한다. “세상이 두려울 때마다, 그들에게 길을 물었다.” 그리고 그 책들에게 ‘오래된 지도’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물론 누구나 자신의 지도를 가지고 있겠지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오래됐지만 여전히 의지할 만한 지도를 만날 수 있다. 그 지도를 따라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이정표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로 시작한 길은 ‘맹자’와 ‘종의 기원’ 등을 돌아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표지석 앞까지 가서야 가쁜 숨을 고른다. ‘고전’이라는 말에 주눅이 들 필요는 없다. ‘청춘’과 ‘독서’라는 두 단어로 가을밤에 읽기에 부족함이 없을 테니까. 〈유시민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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