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5 격주간 제710호>
<회원의 소리> 나의 발전 원동력 ‘4-H’회

최 명 규 회장

수확의 계절 가을, 드디어 농번기가 시작됐다. 한 해 동안 땀과 열정을 쏟아 그 결실을 거둬들이는 농부의 손이 가장 바빠지고, 도움의 손길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다. 이 시점에 우리 농촌에서 가장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 우리 영농4-H회원들이 아닌가 싶다. 농업·농촌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젊은 사람이 없는 농업현장을 우리 영농4-H회원들이 지키고 있다는 것에 영농4-H회원의 한사람으로써 뿌듯함을 느낀다. 맡은 곳에서 농부로써 아들, 딸로써 또한 4-H회원으로써 최선을 다 해줄 것을 부탁한다.
한국농업대학을 졸업하고 집으로 갓 내려온 나는 농업기술센터에서 4-H와 만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4-H회원들과 4-H담당 선생님을 만난 것이다. 그 계기가 나로 하여금 농업을 함께 할 동지를 만나게 해주었다.
그때부터 시작한 4-H활동이 벌써 8년이나 되었다. 지난 8년을 돌아보며 4-H활동의 장점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4-H활동의 가장 큰 매력을 묻는 질문에 나는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같은 분야의 일을 하면서 항상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해준다고 말이다. 4-H모임에 가면 친구가 있고, 이야기 할 상대가 있어서 항상 즐겁게 활동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농촌에서 사는 우리 젊은이들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문화적 혜택을 많이 누리지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야영교육이나 문화탐방, 해외연수 등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하며 많은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전북 무주에서 야영교육을 할 때 새벽에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텐트에서 야영을 하던 회원들이 모두 대피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온 몸이 비로 흠뻑 젖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당시에는 짜증도 났지만 돌아보면 그만한 추억이 없다. 또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 군산 비응도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던 것도 많이 생각난다. 땀이 비 오듯 흐르고 힘도 많이 들었지만 비응도에 도착해서 느꼈던 그 뿌듯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이러한 활동들은 나를 발전시키고 도시 청소년들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생활을 가능케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회의생활을 들 수 있다. 우리 나이에 회의법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지만, 막상 회의 자리나 발표할 기회가 생기게 되면 말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난 회의생활을 통해 의견을 발표하고, 의사 결정의 과정에 참여하면서 민주주의를 배우고 리더십을 키울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4-H활동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우리 4-H회원들도 주인 의식을 갖고 자발적인 4-H활동을 한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역의 일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하여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농업·농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우리 영농4-H회원들이 감당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바쁜 농번기에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 잘하고, 항상 건강하고 돈 잘 버는 우리 4-H인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전라북도4-H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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