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아 회원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산업인력개발학과〉
스위스는 자연을 사랑하는 나라로 전체 면적의 21%는 개발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덕택에 스위스는 아름다운 들판과 산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많이 있다.
스위스 사람들은 자연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동물 또한 존중한다. 스위스에는 대량으로 키우는 동물농장이 없다. 다들 내가 머물렀던 가정처럼 작은 농가들이 동물들을 키우고 우유나 고기를 얻고는 한다. 스위스에서는 법적으로 키우는 동물들에 대해 많은 제약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젖소의 경우 정기적으로 자유롭게 들판에 풀어놓아야 한다. 겨울에도 30일 이상 동물들을 내보내야 하고 여름에는 한 달에 25번 이상 들판에 보내야 한다. 그래서 농장주들은 하루에 두 번씩 소들을 넓은 들판으로 인도하고 자유롭게 거닐고 풀을 뜯도록 놔둔다. 그리고 날이 어두워지거나 비가 올 때에만 소들을 우리로 인도한다.
자연과 동물을 존중하는 나라
특이한 점은 젖소뿐만 아니라 토끼와 닭들도 자유롭게 거닐 자신들만의 들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대량으로 동물들을 키우는 농가가 많기 때문에 스위스의 가축 양육방식에 놀랄 뿐이었다. IFYE교환학생으로 스위스를 방문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얻은 것이 많기에 더 의미가 깊은 시간이었다.
먼저 두 달 동안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긍정적인 마인드였다. 호스트 패밀리와 지낼 때 때때로 언어소통이 안되고 호스트 패밀리에게 섭섭한 점이 있을 때,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의 편이 되어 줄 친구는 아무도 없었고, 이 때문에 종종 외로움을 느꼈었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혼자 보내는 시간도 나에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심으려고 많이 노력했었다. 가족들이 어려운 일을 부탁해도 거리낌 없이 ‘오케이’라고 대답을 했었고, 싫더라도 인상을 찌푸리지 않도록 노력했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행동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편해졌고 덕분에 향수병 없이 연수를 마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스위스 사람들과 지내며 남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그들의 생활습관을 따라하며 그들의 사는 방식대로 똑같이 따라 하기란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그들은 차가운 물 대신 뜨거운 차와 밥을 먹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었다. 그러나 그들의 생활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한 후에는 생활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을 삼갔다. 어딜 가나 사람들은 나에게 시선을 보냈다. 관광명소가 아닌 이상 동양인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수영장이나 파티장에 가면 사람들은 모두들 나를 주목했었다. 그 장소에서 만큼은 나는 유일한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었다. 얼굴을 마주치면 항상 미소를 지으며 이름을 말했고, 무엇을 부탁하면 친절하게 대답했었다.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을 보고 미소를 짓는 것이 어색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스위스IFYE훈련을 돌아보며
마지막으로 스위스에서 얻은 자신감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스위스 현지에서 나를 돌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IFYE 코디네이터가 몇 주에 한 번씩 전화로 안부를 묻기는 했지만 나와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는 없었다. 따라서 나는 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해야 했다. 덕분에 모든 일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자립심이 생긴 것 같다. 그리고 첫 번째 방법이 안 통했을 때는 차선책을 신속히 찾아 활용할 수 있는 지혜도 얻을 수 있었다.
스위스에서 혼자 결정하고 행동하며 느꼈던 모든 일들은 내 평생의 삶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IFYE교환학생을 와서 겪은 모든 일들에 감사함을 느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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