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5 격주간 제710호>
<영농4-H회원 농업현장유통교육 소감문> 실질적 교육으로 농산물 유통에 대한 시야 넓혀

김재길 회원 〈강원도 평창군4-H연합회〉

수확 막바지 일손이 무척이나 부족한 시기에 영농4-H회원을 대상으로 한 유통에 대한 교육이 있다고 해서 한 달 전에 신청을 하고 지난 7일부터 2박3일 동안 서울에 다녀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이곳저곳 수소문 끝에 한국4-H회관에 도착했다. 같은 지역에서 올라온 회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서로의 안부와 소식들을 물었다. 난 4-H활동을 한지 2년 가까이 됐지만 대학교를 다니며 4-H회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평창지역 회원들만 알 뿐, 타 지역 회원들을 만날 수 없어서 낯 익는 회원들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인맥도 넓혀야겠다는 마음으로 교육에 참여했다.
교육 첫 시간. 한국4-H본부 김준기 회장님의 ‘농업·농촌 환경변화에 대응한 영농4-H인’이라는 제목으로 강의가 시작되었고, 강의를 통해 진정한 ‘전문농업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사실상 작물의 재배, 관리는 모든 농민들이 잘하지만 유통까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회장님의 말씀에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교육에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3일 동안의 교육에서 알게 되고 느낀 점들은 우리나라의 농산물 유통은 여러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 지역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포전매매(밭에서 난 작물을 통째로 평당 가격으로 계산하는 매매)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계약재배라는 거래가 주위에서 행하여지고 있었다. 사실상 난 계약재배의 잠정은 그저 자본금 지원이 있다는 것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장점은 ‘뭉쳐야 산다’는 말과 같이 브랜드를 만들고 여러 농가의 안정된 상품이 연중무휴 유통지에 공급된다면 납품업자나 중도매인들이 누구나 할 것 없이 그 상품을 경매, 또는 계약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즉 납품업자나 중도매인들은 신뢰 있는 안정된 상품을 필요한 양만큼 구입 할 수 있어서 좋고, 단체나 농가는 안정된 수입과 판로처가 결정되어 좋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Win-Win작전이라는 것이다. 서울청과 과장 이혁영 경매사의 교육에서 이것의 핵심을 알 수 있었다.

<3일 동안 교육에서 농산물 유통이 여러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집은 현재까지 양채류의 신선채소를 가락시장에 유통해왔지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교육을 들으며 내린 문제점의 결론은 한 농가의 상품이 큰 도매시장에 올라와 봐야 상품 양이 적고, 거의 연중으로 공급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공급도 못하기 때문이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도매시장의 실 거래자인 중도매인이나 납품업자는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큰 단체의 상품을 먼저 찾을 것이고, 그 상품에 가격을 높게 쳐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해 보아도 맞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과 상의해서 내년에는 앞으로 심을 작물과 맞는 지역단체를 알아보고 계약을 해 한 브랜드의 상품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3일 동안의 교육을 받으면서 여러 지역의 영농4-H회원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시야가 넓어진 것 같고, 우리나라의 농업은 무궁무진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앞으로도 배움은 끝이 없다는 겸손한 마음으로 부족한 것들을 채워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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