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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5 격주간 제71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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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투어현장> 우포가시연꽃마을 |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자연과 전통의 조화
231만㎡에 이르는 원시 자연늪이 그대로 간직된 우리나라 최대 자연습지인 우포늪. 늪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우포늪 가운데 최대의 수생생물 군락지라 할 수 있는 사지포의 입수지를 끼고 있는 우포가시연꽃마을(경남 창녕군 대합면)은 자연이 주는 고요한 감동을 가감 없이 전하고 있다.
우포가시연꽃마을을 대표하는 체험프로그램은 바로 쪽배체험. 사지포 바로 앞에 조성된 쪽배체험 수로에서 쪽배에 몸을 싣고 수로를 따라 사지포 주변을 돌아보며 늪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을 주변의 소나무 산책로와 갈대숲 탐방로는 사지포뿐만 아니라 마을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사지포로 가는 길목에 마련되어 있는 가시연꽃재배지에서는 멸종위기식물인 진한 보랏빛의 가시연꽃을 만날 수 있다.
마을 한 편에 마련된 미꾸라지, 우렁이 체험장에는 아이들이 가래를 이용해 미꾸라지 잡이가 한창이다. 체험장을 누비며 미꾸라지를 잡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넘어져서 옷에 흙탕물을 묻혀도 다시 일어나 생글생글 웃으며 미꾸라지를 쫓아가는 모습이 흐뭇하기만 하다. 또 여기저기 손을 더듬으면서 우렁이를 주워 담으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간다.
사지포에서 가까운 산(구릉지)에는 간이 탐조대가 설치되어 있다. 겨울철이 되면 사지포는 수많은 철새들의 휴식처가 된다. 망원경으로 철새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으며, 누군가의 지휘에 맞춰 춤을 추는 듯 한 철새떼의 군무는 탐조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하늘과 땅을 수놓는 철새 탐조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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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힘을 모아 토담을 쌓고 있는 모습. 온 몸에 흙이 묻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토담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
흙과 나무토막을 이용한 토(土)담 쌓기도 우포가시연꽃마을의 특징적인 체험프로그램 중 하나다. 요즘 벽돌과 시멘트로 쌓아놓은 회색담이 우리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지만 조상들은 흙과 지푸라기, 석회 등을 섞어 담을 쌓거나 여기에 돌을 넣어 자연미가 물씬 풍기는 담을 만들었다. 이런 조상들의 멋과 생활을 따라 체험객들은 흙을 옮기고 그 위에 나무토막을 얹고, 다시 흙을 쌓고 나무토막을 얹어 토담을 만들어 나간다. 토담 만들기는 개인에게 주어진 분량만큼 따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체험객들이 토담을 길게 이어가며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 함양과 협동심을 기르기에 매우 좋다. 또 평소에 흙을 접하기 쉽지 않은 도시 청소년들에게는 흙의 따뜻함을 알려주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마을 체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마을의 주 생산물인 양파를 수확해볼 수 있고, 양파를 이용한 천연염색체험도 가능하다. 갖가지 옷, 손수건은 양파 천연염색으로 노랗게 물들어 은은한 자태를 뽐낸다. 이 외에도 굴렁쇠 굴리기, 창포물에 머리감기, 투호, 널뛰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자연과 전통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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