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죽과의 다년초인 술패랭이꽃은 어린 시절 들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몇 송이 꺾어 책상머리에 놓고 바라보던 더없이 즐겁던 우리와 친숙한 들꽃이다. 키는 50~100cm 정도가 되며 연약한 줄기에 피침꼴의 잎이 마주 난다.
7~9월 사이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여러 송이의 연한 홍자색의 꽃을 피운다. 5개의 꽃잎은 끝이 가늘게 갈라지는 것이 이 꽃의 특징이자 관상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열매는 삭과로 9~10월에 익으며 비슷한 종류로서 패랭이, 애기술패랭이, 갯패랭이, 섬패랭이꽃이 있다.
◇ 자생지와 분포
주로 시냇가나 야산의 풀밭에서 자란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것이 우리와 쉽게 친해진 이유이다. 일본과 대만, 중국에도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강인한 풀이기 때문에 가꾸기 쉬우며 어느 흙이라도 잘 자라나 물지님이 좋은 흙으로 심어주면 좋다. 그러나 물 빠짐에 신경 써야 한다. 분에 심을 때는 가루를 뺀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 20%를 섞어 사용하면 좋다. 생육기간 중 내내 햇볕을 충분히 쪼이게 하고 칼리성분이 많은 거름을 준다.
갈아 심기는 꽃이 지고 난 후 하며 번식은 종자를 이용하거나 포기나누기, 줄기꽂이로 하는데 종자번식(실생 번식)은 마사토를 담은 묘상에 채종 즉시 또는 이듬해 봄에 뿌리면 된다.
줄기가 매우 길게 자라나므로 깊은 분에 심어 늘어지게 가꾸면 운치가 있어서 좋다. 휘묻이도 가능한데 줄기가 뻗어 나간 곳에 마사토로 덮어주면 뿌리가 난다.
◇ 이 용
장통구맥이라고도 하는 술패랭이는 꽃이나 열매가 달린 식물체를 그늘에 말려 약재로 쓴다.
석죽과에 속하는 패랭이 또는 술패랭이 말린 것을 구맥(瞿麥)아라고 한다. 여러 방향으로 무성하게 자라는 모양을 의미하는 구(瞿)와 씨앗이 보리(麥) 모양과 비슷해서 생긴 이름으로 이뇨작용이 뛰어나 한의학에서는 주로 소염제나 이뇨제로 처방한다. 약은 냄새가 없고 맛은 쓰며 성질은 차다고 한다.
공원이나 넓은 공간에 군식을 하면 매우 아름답다. 개인의 정원이나 화단에 심어도 좋으나 키가 큰 것이 문제이다. 중간 자르기로 해결한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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