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1 격주간 제709호>
4-H국제교환훈련기 〈2〉- 자연을 사랑하는 나라, 스위스에 가다

정민아 회원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산업인력개발학과〉

여름에는 높은 산에서 젖소들을 기르는데 그곳에서 젖소들을 돌보고 우유를 짜는 사람을 고용한다고 했다. 어느 날 젖소가 다리를 다쳤다고 연락이 와서 아주머니, 아저씨와 나는 급하게 젖소를 보러 산에 올라가게 되었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머리에 뿔이 달린 큰 젖소들과 어미의 젖을 먹고 있는 송아지들이 함께 거닐고 있는 장면을 보았기 때문이다. 다리를 다친 젖소는 헬리콥터로 안전한 곳으로 옮겨 치료를 했었다. 높은 산이라 종종 소들이 넘어지고 밑으로 떨어져 다치기도 한다고 아저씨가 말씀해주셨다.
이 집에는 네 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모두들 나를 좋아했기 때문에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나의 일 중 하나였다. 아줌마, 아저씨 모두 친절했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이 집이 스위스에서 머문 모든 가정 중에서 가장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스위스의 숙박시설

스위스가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는 푸른 들판위에 붉은 색 지붕을 가진 집들이 나란히 놓여 있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지붕의 모양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집들의 모습은 매우 비슷하다. 그 이유는 법적으로 집을 지을 때 많은 제약을 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붕의 색깔은 갈색 혹은 붉은 계열이어야 하고, 창문이 반드시 모든 면에 있어야 하며, 가까이 다가서면 안이 보일 정도로 창문이 커야 한다는 것이다. 넓은 창문 때문에 바깥전경도 쉽게 볼 수 있고 겉으로 봐서는 매우 아름답지만 생활하는 데는 조금 불편한 점도 있다. 첫 번째, 두 번째 집 모두 화장실에도 커다란 창문이 있어서 샤워할 때 신경을 써야만 했다. 이런 큰 창문 때문에, 스위스에서는 창문을 가려주는 레이스 커튼과 유리장식 그리고 꽃이 들어있는 화분이 발달했는지도 모른다.
처음으로 내가 머물렀던 방은 3층이었는데 방에 갈 때마다 나무로 만들어진 나선형의 계단을 올라갔기 때문에 매우 신기했었다. 스위스에 도착한 첫 날 창문을 열어보고 집 앞의 들판에 큰 젖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편리한 교통체계

스위스는 대부분의 지역이 언덕이나 산 등이 위치해 있어 만약 이런 산들을 평평하게 눕힌다면 스위스 면적은 두 배로 늘어난다고 한다. 스위스의 전 지역에 기차역이 있기 때문에 이동하는데 아주 편리했다. 기차는 항상 정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출발시간 전에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기차역에는 컴퓨터가 있어 기차의 출발시간과 게이트를 검색하고 출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게다가 방문객을 위한 데스크가 있어서 스위스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도 기차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기차 요금은 결코 싸지 않다.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지역을 왕복으로 다녀오려면 스위스 프랑으로 30프랑(3만6000원)이 소요된다. 나는 시내 구경을 할 때마다 기차를 이용했는데 IFYE에서 만들어준 Half price card가 있었기 때문에 절반 가격으로 시내를 다녀올 수 있었다. 기차 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스위스 사람들은 먼 지역은 기차를 이용하지만 가까운 곳은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주로 이용한다. 자동차 운전면허는 16세 이상이면 보유할 수 있고, 오토바이는 고등학교 과정 중에 면허를 따는 과정이 있어 쉽게 취득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오토바이를 탈 때 옷과 핼맷을 모두 착용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가 유니폼을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스위스는 트랙터를 포함하여 전 세계에서 국민당 자동차 보유 수가 가장 많은 나라 중의 하나라고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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