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1 격주간 제709호>
<서울 학교4-H회 순례 감상문·시> 다양한 정보와 정 나눈 학교4-H회 순례

유 동 호 〈서울특별시4-H지도교사협의회장〉

서울특별시4-H지도교사협의회는 지도교사간의 친목과 유대 강화 그리고 정보 교환을 위해 학교 순례를 기획했다.
첫 순례 학교로 학교 내에 유리 온실과 호림박물관이 있는 성보고등학교(지도교사 신정철)로 일찍이 정했다. 활동 2년차인 새내기 지도교사이지만 십 수 년 하신 지도교사를 부끄럽게 할 정도로 재기와 재주, 열정이 넘치는 신정철 지도교사의 평소 활동을 보아왔기에 16명의 지도교사들이 학교 순례에 참석했다. 토요일 일과 후 고단하고 바쁜데도 자리에 함께한 많은 지도교사들은 서울시지도교사협의회의 열정과 열기에 스스로 놀라워했다.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건물 외벽에 걸려 있는 활달한 서예체로 쓴 대형 건물 이름과 문무석이 눈에 띄었다. 무언가 역사가 꿈틀거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르치는 선생님뿐만 아니라 배우고 자라나는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갖게 될 긍지가 부러웠다.
화단과 온실을 둘러보았다. 한쪽에는 야생화 화분이 있고 속속들이 살펴보니 초화, 약초 등 가꾸는 꽃들이 다양했다. 온실 밖 둔덕에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자연스럽게 박혀 있는 매발톱, 구절초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다른 활동은 제외하더라도 온실 주변을 보면서 신정철 지도교사의 애정 어린 손길과 보람 있어 하는 일이지만 힘들었을 손때에 모두 말을 잊었다. 비닐봉지에 꽃 모종을 담고 또 담는 정 넘치는 우리들만의 색깔 있는 시간도 가졌다.
온실을 나와 산자락 나무 아래 자리를 깔고 둘러앉았다. 자리 옆 솥단지에 학교 동산에서 주운 알밤을 직접 삶아 먹고, 수숫대를 베어 와서 하나씩 입에 물고 어릴 적 추억과 수숫대의 단맛에 빠져보기도 했다. 학교 뒷산을 오르내리면서 “이곳에는 장뇌삼을 심어 놓았고 이곳은 콩밭인데 나도 먹고 동물도 먹는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도심 속 여유로움과 넉넉함이 있는 별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재단에서 운영하고 도자기와 서적류로 특색이 있다는 호림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 초입에 턱 버티고 서있는 건장하고 다양한 표정들의 문무석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호림박물관은 우리나라 3대 사립박물관 중 하나라는 것을 부끄럽게도 신정철 지도교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이렇게 지도교사들을 통하여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것이 4-H활동을 하면서 얻는 또 다른 매력과 장점이다.
박물관 내에 들어서니 한 눈에 들어오는 도자기들의 형태가 단아하면서도 꽉 차 아름찬 느낌을 받았다. 학예사의 설명으로 잘 몰랐던 도자기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도자기에 표현된 우리 인간들의 소망과 염원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소망은 같다’라는 생각도 해봤다. 이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은 진정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들고자 소망했고, 우리 4-H도 이런 삶의 연장선상이라는 생각을 가다듬어 보았다.
이번 성보고 학교 순례의 내용이 이 정도이니 자연 뒷풀이는 놀람과 감탄으로 2차, 3차 이야기꽃이 필 수밖에 없었다. 성공적인 학교 순례였다. 4-H지도에 있어서 지도교사의 개인적인 열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더욱이 지도교사 상호간 친목과 유대 강화는 4-H활동력을 배가시키며, 지도교사의 개성에 따른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은 것을 더욱 좋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소위 벤치마킹할 수 있고 부족한 것에 대하여서는 많은 도움과 분발심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다음 학교 순례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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