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보호생물종이 서식하는 청정생태마을
충남 태안에 위치한 매화둠벙마을. 이 마을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보호 생물종인 매화마름, 금개구리, 늦반딧불이 등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마을로서의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마을 이름에서 ‘둠벙’이라는 낯선 단어와 마주하게 된다. 둠벙은 논 가장자리에 물을 저장하기 위해 파놓은 작은 물웅덩이를 가리킨다. 수로가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논에 물을 대는 일이 쉽지 않아 미리미리 물을 모아놓는 둠벙을 마련해 농사를 지어왔다.
매화둠벙마을에는 17개의 둠벙이 남아있으며, 이제는 둠벙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을 관찰하고, 물놀이도 할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수로에는 다양한 생물들과 어류들이 살고 있다. 이곳에 통발이나 대나무 낚시대를 놓으면 미꾸라지, 참붕어, 민물장어, 우렁 등을 잡을 수 있다.
마을 뒤편 숲에서는 임도(林道) 생태탐방이 진행된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다보면 곳곳에 피어난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다. 또 산나물도 캐고 밤도 주우며 산림욕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 또한 느낄 수 있다.
마을 수로 옆에 자리한 야외 체험장에서는 둠벙생태탐방과 허수아비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한창이다.
둠벙에서는 금개구리, 참개구리, 마름, 수련, 부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특히 밤에는 늦반딧불이가 만들어내는 멋진 불빛 향연을 관람할 수 있어 어른, 아이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다.
밀짚모자에 누더기 옷, 턱 사이로 삐져나온 볏짚.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짚풀을 이용해 머리를 만들고 옷을 입힌 허수아비가 논두렁에 세워진다. 허수아비 만들기는 어린이들에게는 농촌문화를 알아가는 새로운 경험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거기에 새끼를 꼬아 계란꾸러미를 만들면서 옛 선조들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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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는 벼 탈곡하기. 직접 수확한 벼를 탈곡하며 농민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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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배 만들기는 마을 전통놀이 체험의 하나로 둠벙과 수로 주변에 자생하는 갈대를 꺾어 배를 만들어 둠벙이나 수로에 직접 띄워보는 체험이다.
둠벙매화마을은 벼농사를 주로 짓고 있어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인 벼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직접 논에 들어가 마을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벼를 베고, 탈곡기로 벼를 털어볼 수 있다. 또 도정과정을 거쳐 어떻게 하얀 쌀이 되는지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또한 쌀을 이용한 찐빵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황토고구마 앙금, 팥 앙금이 들어간 쌀찐빵은 평소에 사먹는 찐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쫄깃한 맛을 낸다.
이 외에도 소나무 슬라이스, 칼라믹스 등을 이용해 매화마름, 금개구리 등 마을에서 인상 깊었던 것들을 목걸이에 그려보거나 액자로 만들어 볼 수 있으며, 곱게 빻은 천일염과 허브, 비타민, 비누베이스를 이용해 직접 천일염 비누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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