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1 격주간 제709호>
<우리꽃 세상> 무더위 이기며 자태 자랑하는 - 비비추 -

무더운 여름을 이기고 피어나 더욱 정이 가는 꽃이 비비추이다. 숙근성의 풀이다. 잎은 계란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크고 윤기가 난다. 줄기는 없으며 흙 속에 묻혀 있는 짧고 굵은 뿌리줄기로부터 많은 잎이 자라나 무성하다.
잎 사이로 비스듬이 꽃자루가 자라나 여러 송이의 꽃이 같은 방향으로 기울어지면서 아래로부터 차례로 피어난다. 꽃의 생김새는 나팔과 같으며 끝이 다섯 갈래로 갈라진다. 색은 연보라가 많고 흰색도 있다. 이삭비비추, 좀비비추, 참비비추, 한라비비추 등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흑산도비비추〈사진〉는 꽃도 예쁘고 피는 기간도 길어 사랑을 받는다. 미국인 베리 잉거씨가 가져가 개량해 잉거비비추로 세계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잎에 여러 가지 무늬가 잘 발생하여 무늬종을 선호하는 애호가들의 수집대상이 된다. 개화기는 7~9월이다.

◇ 자생지와 분포

남부와 중부지방에 분포한다. 산속의 습기가 많은 곳이나 계곡 물가에서 자생한다. 일가인 산옥잠화의 경우 일본 중부에서 나는데 우리나라는 예전에 수입되어 도처에 퍼져있다. 특히 무늬종의 경우 수입종이 많아 우리 것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 재배와 번식

물만 잘 빠지면 어떤 흙을 써도 잘 자란다. 대략 산모래에 30%의 부엽토를 혼합하면 잘 크고 꽃도 예쁘게 피워준다. 햇볕이 강해질 무렵부터 반그늘로 옮겨 가꾸어야 한다. 거름을 좋아한다. 1년만 가꾸면 포기가 꽤 커지므로 갈아 심기를 겸해 포기나누기를 한다.
열매가 맺으면 씨뿌림 번식도 가능하나 우수한 개체를 증식할 때는 반드시 포기나누기로 한다. 흑산도비비추의 경우 실생번식에 매우 잘 된다. 필자가 실험한 결과 실생의 경우도 우수한 형질을 보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한 새싹일 경우 흔한 벌레인 쥐며느리가 갈아먹어 훼손하는 경우가 있다.

◇ 이 용

연한 잎은 식용으로 한다. 담백한 맛 때문에 쌈이나 샐러드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약으로도 쓰는데 인삼의 약효성분인 사포닌이 들어 있어 결핵이나 피부궤양에 이용했다. 화단에 심거나 공원 등에 군락을 이루도록 심기도 한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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