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1 격주간 제709호>
<제9회 전국4-H회원 사이버백일장 본선 진출 작품> 사랑 키우기

권영서 회원 〈경남 거제 하청중학교〉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농촌이 생활하기 불편하고 도시보다 뒤쳐진 곳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우리 가족은 그런 일반적 상식 속에서도 14년 동안 거제도에서 살아왔다. 거제도는 농촌이나 어촌마을도 많지만 옥포나 고현같이 발전한 곳도 있어서 시골 같기도 하고 도시 같기도 한 지역이다. 특히 내가 사는 ‘하청’지역은 시내까지 가려면 20분 정도 차를 타고 가야하는 농촌에 가까운 마을이다. 그래서 나는 어릴 때부터 비 오는 날이면 창밖의 개구리가 우는 소리를 들으며 잠들고, 가을이면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과 코스모스들을 보면서 좋은 추억을 쌓아왔다.
내가 농촌에 살면서 느꼈던 농촌의 가장 큰 장점은 친구들과 오랫동안 우정을 쌓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이었다. 내가 있던 반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구성원도 거의 안 바뀐 채 쭉 같은 반이었다. 그래서 우리 반 아이들은 서로에게 무척 익숙하면서도 친하다. 한 학년이 지날 때마다 반이 갈라지는 도시 학교의 학생들과는 달리 몇 년 동안 서로 미운 정, 고운 정을 쌓아 온 것이다. 이런 장점은 많은 유형의 친구들을 사귈 수 없다는 점에서 단점으로 작용 될 수도 있지만, 이것은 그만큼 깊은 우정 관계를 형성해 나갈 수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깊은 우정을 쌓을 수도 있고, 아이들을 자연에서 뛰놀게 할 수 있는 농촌 학교를 학부모들이 꺼리는 이유는 단지 농촌 학교가 도시 학교 보다 경쟁률이 떨어지고 성적도 나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농촌 학교들이 도시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농촌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차별화된 교육방식을 채택하거나 전국 학력 평가 같은 분야에서 학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면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자연스럽게 전학생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와 동시에 그 학교가 있는 농촌 지역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농촌의 또 다른 큰 장점은 도시보다 더욱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 건강을 위해 농촌으로 이사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은 중요한 생활환경의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점을 이용해서 농촌의 자연환경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이것은 농촌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도 농업기술을 발달시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농작물을 생산해 수입을 늘리면서 동시에 농촌을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이나 부족한 교통수단을 발달시켜 농촌을 빠르고 편리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있다. 국제적인 농업 관련 박람회를 열어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 것도 농촌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방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한편, 농촌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농촌에 살고 있는 주민들 자신이 농촌을 사랑하고 아끼는 일이다. 주민들은 자신이 조그만 농촌에서 살고 있다고 기죽거나 불평하지 말고, 농촌이 더욱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야 한다. 그 이유는 농촌 주민들의 노력이 없으면 아무리 국가나 학교 같은 공공기관이 애써도 농촌이 발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상적으로 생활하려면 의·식·주가 꼭 충족되어야 한다. 그 중 ‘식’은 우리 농촌에서 생산된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것은 바로 우리가 생활하기 위해서는 농촌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점차 줄어들고 있는 농촌 지역들과 농업 종사자들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한번쯤 농촌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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