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농담의 세계
커트 보네거트는 재미있다. 그의 줄기찬 유머본능은 국내와 국외를 나눌 것도 없이 쉽게 찾기 힘든 것이다. 커트 보네거트에 따르면 “유머는 공포에 대한 반응이자 신을 찾아서 안도하고 싶은 몸짓”이라고 한다. 그의 소설을 읽고 있자면 농담이야말로 행복한 세상을 위한 유일한 대안일지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마더 나이트는 미국에서는 1961년 발표되었고 1996년에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이제야 번역이 되었다. 배꼽을 붙잡고 웃다가 어느 순간 간담이 서늘해진다는 표현이 그저 상투적인 수식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 만 하다.
〈커트 보네거트 지음 / 김한영 번역/ 문학동네 펴냄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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