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5 격주간 제708호>
<4-H교사이야기> 학교4-H회와 지역4-H활성화 프로젝트〈상〉

<김 성 철>

선진국의 교육 역점 중 하나는 동아리 활동을 통한 다양한 체험과 사회성 향상에 있다. 사실 한국의 동아리 활동은 이전 보다는 많이 활성화 되어 있지만, 입시로 인해 그 중요도가 선진국에 비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 속에서 동아리활동은 교육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으며, 그 속에 4-H가 있다.
우리학교4-H회의 정식 명칭은 ‘호서 문화봉사4-H’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자는 의미에서 ‘문화봉사4-H’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다. 문화봉사란 학생들이 평상시에 익힌 문화적 콘텐츠(영화, 밴드)를 소외된 지역에 직접 찾아가 공연활동을 펼치며 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봉사활동은 전인적 인간 양성은 물론, 회원 개인의 특기와 적성을 찾아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내게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본교에서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덕·노·체 4-H이념에 맞는 영역별 봉사활동 시스템의 틀을 마련, 6가지 영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영역을 나눈 것이 아니라, 회원들의 욕구와 시대흐름을 분석하여 점차적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6가지 영역에는 봉사영역(노인복지시설, 장애우시설), 락밴드(카르페디엠), Y3E바이러스(재활용을 통한 사회적 기부), 헐리우드 키드 만들기(단편영화제작 및 UCC제작), 언론 홍보부(영자신문, 동아리 신문, 온라인 카페), 생태농업이 있다. 물론 영역별 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고 체계를 갖추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목표와 노력이 있으면 쉽게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체험했다. 재정적인 부분 또한 각종 UCC대회 상금, 동아리 지원금을 통해 확보할 수 있었고, 부족한 시간은 방과후학교 및 계발활동과 연계(UCC반)하여 운영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내 오프라인 동아리 활동 공간의 마련이다. 이것이 있어야 회원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영역 중에서 회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Y3E바이러스의 활동을 특별히 소개하고 싶다. Y3E바이러스는 ‘3E’, 즉 경제, 환경, 교육의 영어 첫 약자를 따서 행복한 재활용 바이러스를 퍼트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동아리이다. 특히 3E의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회원들 스스로 거리홍보, 온라인홍보 등을 하고, 당진나눔장터에 직접 참여할 뿐만 아니라 헌책 모집부터 공연기획까지 모든 활동을 회원 스스로 준비한다. 이로써 사회적 기업 마인드와 경제원리를 이해하고,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깨닫는다. 특히 이번 활동에서는 락밴드 카르페디엠이 공연을 하고, Y3E바이러스가 판매 및 영업, 영상팀이 촬영을 하면서 아이들은 참다운 봉사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이것이 학교4-H회가 나아가야할 진정한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결국 진정한 학교4-H동아리의 모습은 영역별 회원 리더들이 자기 영역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든 일을 스스로 기획하고 활동, 평가하는 것이다. 지도교사는 필요한 하드웨어를 지원해 주는 역할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Y3E바이러스 재활용 프로젝트를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다.
 〈충남 당진 호서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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