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훈 회장〈경기 수원시4-H연합회〉
4-H와 함께 한지 벌써 횟수로 3년이 되었다.
한국농업대학을 졸업하고 상황버섯농장을 창업하면서 나의 4-H활동도 함께 시작되었다.
도시 근교에서 농업을 하다보니 영농인 수가 다른 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같은 작목에 대한 정보공유와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실제 농업의 현실은 그때까지 머릿속으로 생각해 왔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무엇 하나 건성으로 할 수 있는 일 같은 것은 없었다.
그러면서 일에 치이고 생각 같지만은 않은 현실 앞에서 나는 서서히 의욕을 잃어갔다. 생활에 있어 자극제가 될 만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은 농업에 대한 꿈과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러던 중에 후계영농인 선정 건으로 수원시농업기술센터에 방문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4-H담당선생님이셨던 박현자 계장님과 한훈희 수원시4-H연합회장을 만난 것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나에게는 작지 않은 행운이었다. 그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4-H와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이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우선 4-H안에서 각종 리더십 교육, 해외연수, 그리고 문화탐방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경기도에서 농업을 하고 있는 젊은 영농인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4-H회원들과의 교류가 늘어갈수록 자연스럽게 농업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었고, 배움의 폭도 그만큼 넓어지고 깊어져 갔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것은 회원들과의 교류 속에서 위대하고 살 떨리도록 멋진 ‘농업을 향한 비전과 꿈’을 발견했을 때였다. 정말 온 몸으로 와 닿는 강렬함,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농업을 하면서 막힌 것 같았던 두 귀가 열리고 안개 속처럼 희미하기만 했던 희망이 뚜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간 확신이 없었던 농업을 향한 목표와 비전이 내 머릿속에 뚜렷하게 그려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4-H활동을 하면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감동적인 4-H활동을 원한다면 단순히 참석에만 의의를 두지 말고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4-H금언처럼 스스로의 꿈과 비전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실천해 보라. 분명 상상 이상의 것을 얻으리라 자부한다. 그 감동을 느꼈을 때 한층 더 성장한 나 자신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며 미래에 대비하는 나 자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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