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5 격주간 제708호>
취재낙수

●… “그럼 내 차로 같이 갑시다. 끝까지는 못 가도 중간에 버스정류장에서 내려드릴테니까 같이 갑시다.”

영농회원 취재를 마치고 김해에 있는 학교4-H회 취재를 위해 버스정류장을 찾고 있던 중 길가에서 포도를 판매하고 계시는 아주머니께 길을 여쭤봤다. 아주머니께서는 자신의 판매장 앞으로 버스가 지나간다며 판매장에 잠깐 앉아있으면 자신이 버스를 잡아주겠노라고 말씀하셨다.
기꺼이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신 것도 감사한데, 서울에서 멀리 촌까지 온 손님을 그냥 보낼 수 있냐며 포도 한 송이를 건네주셨다. 죄송하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덥석 손에 안겨주신다. 포도를 먹고 있던 중에 버스가 도착해 기사님께 행선지를 여쭤보니 목적지까지 가지 않는다고 하신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
아주머니와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차를 타고 지나가시던 한 분이 판매장에 차를 대고 포도를 구입하셨다. 아주머니와 대화하는 내용을 들으시고는 자신의 차를 타고 같이 가자고 하신다. 목적지까지는 가지 못하지만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시겠다는 것.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본인이 현재 경남 창원시4-H본부 회원이시라며 4-H가족을 만나게 돼 반갑다고 하셨다. 처음 본 사람을 자신의 차에 태워서 동행하기도 쉽지 않은데 점심시간이 되지 않았냐며 음식점으로 들어가 점심식사까지 사주신다.
짧은 2시간 동안 인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요즘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개인을 우선시 한다고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후한 인심으로 주변인들에게 넉넉함을 나눠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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