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5 격주간 제708호>
<제9회 전국4-H회원 사이버백일장 본선 진출 작품> 농촌의 힘이 되어 주세요

한채영 회원 〈경북 성주여자중학교4-H회〉

노란 개나리꽃이 만발하여 즐거움을 주던 봄날이 꿈처럼 지나가고 어느 새 따가운 햇살이 내리 쬐는 여름이 우리 곁으로 성큼 찾아왔다.
여름과 같이 찾아 온 반갑고도 고마운 손님이 있었으니, 바로 황금 빛깔 참외이다. 우리 아버지도 청과 도매업을 하시기 때문에 이맘때가 되면 힘들다고 하시면서도 입가에서 즐거운 미소가 떠날 줄을 모르셨다.


농촌 행복 지키는 방법

하지만 요새 아버지는 전과 다르게 부쩍 한숨이 느셨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온 가족이 잠든 시간에 혼자 어두컴컴한 거실에 앉아계시다가 “이렇게 경제가 힘드니, 이거야 원. 재영이랑 동명이 공부만큼은 꼭 시켜줘야 할 텐데…”하시면서 한숨을 쉬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언제나 넓고 든든한 아버지의 어깨가 그렇게 작고 쓸쓸해 보이기는 처음 이었다.
그래서 그 때 비로소 나는 우리 집의 행복을 뒤덮으려 하는 검은 먹구름을 보았다. 그리고 이런 일이 비단 우리 가족만 처하게 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농촌 가족들의 행복에 소나기를 내리려 하는 먹구름을 없애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농촌의 특산물을 과학의 기술로 더 발전시킨다.
맛있고 영양가 좋기로 잘 알려진 성주 참외도 원래는 크기도 작고 당도도 별로 높지 않아서 키우기 힘든 농작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단점들을 극복하고 누구나가 선호하는, 그야말로 효자 농산물이 되어 농민들에게 환한 웃음을 안겨다 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가 있기까지에는 정말 피땀 나는 수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참외의 품종개량을 위해 접붙이기와 같은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참외와 개량이 가능한 농산물들을 연구했고, 로봇 기계를 이용해서 참외 선별 작업과 포장에 이르기까지 위생적으로 관리한 것들이 뒷받침이 되었기에 지금의 성주참외가 세계적인 명품이 된 것이다.
둘째, 적극적으로 농촌을 알려야 한다.
요새는 도시의 학교와 농촌의 학교가 자매결연을 맺어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상부상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것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할 수 도 있고, 농촌을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
이것 말고도 주말농장이라든지 농장체험 등과 같이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다가 갈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좀 더 전문적이고 계획적인 하나의 사업으로 번창시킨다면 농촌을 많이 알려 많은 사람들이 농촌을 좋아하고 농촌도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위에 제시된 두 가지 노력만으로도 우리의 농촌은 예전처럼 초록 빛깔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농촌에 사는 것은 축복

물론 나 역시도 처음에는 농촌에서 산다는 것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될까봐 전전긍긍하기도 했고, 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 답답하다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도시로 나가면 아름다운 푸르른 강과 연둣빛 산들과 살랑거리는 바람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는 농촌에서 살아가는 것이 참 큰 축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직까지도 농촌에서 사는 것을 싫어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어서 빨리 그것이 아주 큰 행복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든 농촌의 아버지들의 지친 어깨가 하루 빨리 든든하고 넓은 아버지의 어깨로 되돌아 왔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다 함께, 농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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