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성, 옛 장터의 정취로 흠뻑 물들다
충청도 서부해안지역인 내포(內浦)의 중심이었던 홍성. 내포는 바닷물이 육지 깊숙이 들어와 내륙 깊은 곳까지 배가 항해할 수 있는 지역을 말한다. 그래서 홍성은 내포지역의 정치, 경제 중심으로서 뱃길과 육로가 만나는 곳에 위치해 예부터 큰 장이 형성돼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충남 홍성군 홍주성 일원에서 ‘홍성내포 옛 장터열리는 날’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2009 홍성내포축제에는 과거의 옛 장터를 재현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 특히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홍성한우, 광천새우젓, 재래맛김 등 지역 특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18일 태평기원제를 시작으로 20일까지 홍성의 색깔을 뽐내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홍성의 전통민속문화인 굿을 보존, 계승하기 위해 홍성 굿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백월산 산신제와 미륵제, 최영장군 영신굿 공연, 우리나라 굿 중에서 충청도 지역에서만 독특하게 보존되고 있는 충청도 앉은굿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굿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만해 한용운 선생의 독립정신과 문학적 의미를 이해하고, 그의 얼과 사상을 기리는 만해추모다례와 만해백일장 및 사생휘호대회, 만해 관련 시낭송을 통해 만해의 문학을 경험할 수 있는 ‘만해문학으로의 여행’도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간다.
또한 조선말 홍성지역에서 벌어진 천주교 신자들의 박해사건과 관련된 성지를 순례하며 순교자들의 믿음과 희생정신을 느껴보는 전국 천주교 홍성성지순례도 진행된다. 주무대를 시작으로 근민당, 저잣거리, 경사당, 참수터, 매장지, 감옥터로 이어지는 성지순례코스를 돌며 믿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렸던 순교의 현장을 견학해보자.
|
<복원된 홍주성의 형태를 따라 차곡차곡 벽돌모형을 쌓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꽤나 진지하다.> |
이렇게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지만 장터에서 열리는 옛 장터 체험에 마음이 가장 많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닭, 병아리와 짚풀로 만든 달걀 꾸러미를 체험, 판매하는 계전, 계아전을 비롯해 전통대장간, 옹기전, 지역특산물인 쌀, 보리, 채소 등을 판매하는 미전, 잡곡전, 채소전이 운영돼 옛 장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홍주성 일원을 달구지, 마차, 전동차를 이용해 관람하는 홍주성 투어는 어른들에게는 옛 고향의 향수를, 어린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홍주성 투어는 엽전을 구입해 사용하도록 해 투어의 시작부터 조선시대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내포지역의 중심지였던 홍주성의 복원된 형태의 모형을 직접 쌓아보면서 홍주성 복원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열기구를 타고 축제장 상공에서 축제장과 홍성시내를 전망하는 체험도 할 수 있어 축제기간 동안 홍성 특유의 문화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