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바람은 분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등단작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였다. 서정주는 자신을 키운 것의 8할이 ‘바람’이라고 했다. 삶이 막 열리는 시기, 어쩌면 우리는 모두 바람의 노래를 듣고 자라는 것일까.
권하은 작가의 데뷔작 ‘바람이 노래한다’는 서로 다른 상처를 안고 거센 운명에 휩싸이는 세 청준의 사랑이야기다. 미술지(紙) 기자 출신이라는 이력에 맞게, 작가는 섬세한 감각으로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주인공들의 내면과 그 눈에 비친 풍경들을 그려낸다.
소설가 권여선은 “우리가 한때 놓쳐버린 사랑과 행복의 노래를 바람결에 들려주는 소설”이라 하고, 문학평론가 박숙경은 “진정 문학다운 시간과 정서를 선사하는 청소년문학”이라고 평한다. 청소년 문학으로, 청소년문학을 넘어서려는 작품. 〈권하은 지음/ 창비 펴냄/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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