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철 (한국4-H지도교사협의회 고문)
4-H회원들의 올바른 성장을 돕기 위하여 다양한 4-H활동이 전개되고 있는데, 이를 크게 과제활동, 회의생활, 교육행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과제활동은 4-H생활의 시작과 끝이라 할 만큼 가장 중요하다.
과제란 관찰이나 실천을 통해 성과를 체득하게 하는 일감을 말하며, 과제활동이란 이런 일감을 생활 속에서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실천적 학습활동이다. 과제는 학습활동의 기본이기 때문에 4-H회원이면 누구나 매년 초에 전통문화 습득, 농심 함양, 환경 보존과 봉사활동,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등에 관한 한 가지 이상의 과제를 선택·설계하고 실천하면서 체험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운다.
그동안의 과제발표대회는 대개 4-H회의 교육행사인 경진대회에서 실시되었다. 그러나 경진대회는 각 4-H조직이 연합으로 하는 행사이고, 영농회원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어 학생회원의 과제발표의 장으로는 질적, 양적으로 미흡한 감이 있었다.
그러다가 3년 전부터 전국 학생4-H 과제발표대회가 별도로 실시되어 질적, 양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고, 학생4-H회원들의 과제활동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올해도 제3회 학생4-H과제발표대회를 앞에 두고 있다.
과제발표대회는 과제의 추진상황과 실천내용을 소개하고, 과제의 성과를 그 지역에 보급함으로써 청소년들의 학습활동을 촉진하고, 지역사회의 이해와 협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과제발표대회가 우열과 서열을 가리는 것에만 주안점을 두면 경쟁심이 과열되어 공동체의식과 협동심이 깨지게 되고, 축제가 아닌 경연대회로만 끝날 수가 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한국4-H본부는 이점을 유의해 대회를 이끌어야 할 것이다.
과제발표대회는 회원들이 더욱 폭넓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게 진행돼야 할 것이다. 이는 회원들에게 참여에 대한 동기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제발표는 현장시연회, 과제활동 성과발표회, 전시발표회 등 3종류로 나눌 수 있다.
현장시연회는 과제이수의 일부를 실제로 보여주는 행사인 만큼 현장성과 참여에 따른 재미가 더해진다면 발표회에 참여한 구성원의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 과제활동 성과발표회는 심사 기준이 프리젠테이션 구성보다는 활동내용에 주안점을 두어야 하며, 방청객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방청객 투표도 실시하여 심사점수에 반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전시발표회는 과제생산물과 제품의 모형 등을 진열하여 소개하는 방법이다. 전시발표회에 대한 평가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 협동심, 실용성, 다양성을 보고 해야 한다.
훌륭한 과제의 성과를 올렸어도 발표방법이나 내용이 미흡하면 성과의 홍보나 보급에 지장을 받을 수가 있다. 또 발표형식과 의식에 치우쳐 발표를 위한 과제가 될 수도 있다. 올바른 내용정리와 발표준비를 통해 발표의 효과를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과제발표대회를 통한 회원들의 과제활동의 활성화 효과로는 문제해결능력 함양, 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 봉사정신과 협동심 함양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학생과제 발표대회가 앞으로 계속 지속되면 4-H는 지역사회에서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과 발달은 물론이고, 그들의 잠재능력을 개발하는데 정규 학교교육과 기능적 파트너십을 발휘하는 청소년을 위한 중요한 청소년단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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