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5 격주간 제706호>
고구려 문화탐방 기행문 (상) - 내 인생의 소중한 경험, 중국을 다녀와서…

서한슬 회원 〈충북 단양군 가곡중학교 4-H회〉  

북4-H본부에서 ‘고구려 문화 탐방’이라는 이름 아래 학생4-H회원들에게 중국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셨다. 국내여행은 많이 다녀봤지만 해외는 처음이라 준비해야 할 게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가기 전날까지 빠진 물건들이 없나 꼼꼼하게 체크했다. 그리고 새로운 곳,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설레었다.
충북농업기술원에 도착해서 버스에 올라타니 나와 같이 갈 선생님들과 회원들이 타 있었다. 4-H회장님과 간사님 그리고 선생님들의 말씀을 잘 새겨듣고, 우리는 인천국제여객터미널로 출발했다. 가면서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아직은 서먹서먹한 우리들, 그나마 같은 지역의 재환이는 친화력이 얼마나 대단하던지 금세 웃으며 지낼 수 있었다.
약 두 시간 정도를 달려 인천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빠르고 편하게 비행기를 타고 갈 줄 알았는데 열 시간 이상이나 배를 타고 가야한다니, 조금은 충격적인 소식이기도 했다.
탑승 수속을 밟고, 검사도 하고, 출국 심사도 한 뒤 배에 탑승했다. 배를 타자마자 각자 자리를 잡았다. 차를 타는 것만으로도 피곤했는지 나는 금세 잠이 들었고 저녁시간에 맛있는 식사를 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오니 같이 온 남자 아이들은 벌써 친해져서 함께 놀고 있었다. 나도 이름을 알려주면서 친해지기 시작했다. 특히나 유쾌했던 한일중학교 아이들은 성격도 참 좋았다. 그리고 밤늦게 까지 아이들과 놀면서 시간을 보내니 금방 해가 뜨고 하선할 시간이 되어 내릴 준비를 했다.
짐 정리를 대충 마친 뒤 밖으로 나가 보니 단동항에 도착해 이미 중국에 와 있는 걸 실감했다.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느낌과 냄새, 아 내가 드디어 중국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스크를 쓰고 조금은 살벌해 보였던 중국 경찰(?)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우리를 2박3일 동안 안내해 주실 가이드분도 소개 받고 중국의 시골길을 달리면서 예쁜 풍경과 바로 옆으로 보이는 북한을 보면서 ‘다래원’이란 곳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식당 앞 건물들과 배경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한 장 남겼다.

<중국과 북한을 잇고 있는 압록강 다리. 바로 앞에 북한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끝난 후 북한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압록강 공원’으로 갔다.
물자를 실어 나르는 화물차가 오가는 압록강 다리와 끊어진 압록강 철교를 보게 되었는데, 바로 앞이 북한이라니 믿겨지지도 않았고,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끊어진 다리라니 아픔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 다음으로 동명성왕 고주몽이 건국한 고구려의 첫 수도 졸본성으로 이동하여 천해의 요새인 오녀 산성을 보았다. 그 높은 산 위에서 자연적으로 물이 생겨 나온다니 신기했다.
 숙소에 도착한 후 ‘아, 내가 중국에 온 게 맞긴 맞구나’ 하고 몇 번이나 되뇌었다. 그리고 문득 버스에서 가이드분께서 하신 말이 생각난다. 내일 일정은 백두산이니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오고 기상 시간은 5시라고 말이다. 하지만 많이 친해진 우리들은 잘 생각은 안하고 놀 궁리만 하고 있었다.
내일 입을 옷과 우비, 카메라 등 백두산 갈 준비를 해놓고, 맛있는 야식과 수다도 떨고, 게임도 하며 밤을 지새우다 새벽에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벌써 해가 뜨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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