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윤 회원〈전라남도4-H연합회 사무국장〉
처음 일본 연수를 간다고 했을 때 많을 것을 보고 배우고 올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하였다. 일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기술력일 것이다. 하지만 기술력뿐만 아니라 농업 분야에 있어서도 뛰어난 점이 많다. 종자산업, 고품질로 생산하는 농업기술, 체계화된 농업 등 많은 것이 있는 일본에 연수 간다하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이번 연수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이 있다면 세가지 정도이다.
하나는 각 지역 농업을 살리기 위해 서로 도우면서 농업을 실천하는 것이다.
일본에 도착하여 간 곳은 도미우라 미찌노 에끼, 우리나라로 치면 도로 휴게소인 샘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도로 휴게소 하면 화장실이 있고 전국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있다. 그리고 그 지역 특산품이 한두개 정도 게시되어 판매를 하는 정도인데 반해, 일본의 미찌노 에끼는 주변에 있는 농가들과 연대하여 그 지역만의 특산품만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토마토가 유명한 곳이면 토마토 위주로 농산물을 판매하고, 비파가 유명한 지역이라면 비파를 위주로 한 농산물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우리와 다른 도로휴게소
그 뿐만 아니라 주말농장 같은 형식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체험 행사를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꽃따기 체험, 딸기 따기 체험, 선인장의 식물을 모아 물들이기 체험 등 여러 가지를 마련해 찾아왔던 사람들을 다시 찾아오게 만든다는 점이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이런 점을 우리나라에서도 적용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두 번째로는 농산물 포장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일본 농산물 직판장에 가보았는데 그곳에서 본 공판장의 모습은 질서정연했다. 과일류는 물론, 조그마한 채소류에서도 박스 포장을 하여 사람이 보았을 때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였다.
우리나라도 핵가족화 되면서 농산물을 소포장으로 판매를 많이 하고 있는데, 수박이나 배추 등 여러 작물에서 아직 포장을 하지 않고 그대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모두가 다 포장을 하여 판매를 하니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포장을 하는 인력 또한 무시를 못하겠다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농가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저것 신경써야할 것이 많은 것에 반해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사먹기에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우리 농업인이 소비자를 생각하면서 농산물을 생산 판매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귀농인 적극 도와주는 일본
세 번째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일본 연수 4일째 되던 날 전국농업회의소라는 곳을 가게 되었다. 이곳에서 하는 일은 농업자나 지역의 소리를 집결해 농지·구조·경영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농업·농촌의 발전과 농업자의 경영 확립, 한층 더 나아가 사회·경제의 발전을 목표하는 기관이다.
이곳을 방문해 교육을 받으면서 느낀 점은 외지사람들을 농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귀농하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 농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경영개선활동을 지원하고, 농지를 몰아서 임대해 주면서 농업인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데도 농촌의 인구는 노령화 되어 가고 농촌을 멀리하는 것 같아 우리나라 현실과 많이 비슷하다는 것도 느꼈다.
연수기간 동안 일본농업기술에 관해서는 배울 것이 여러 가지 있지만 농촌의 현실을 보면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사람들이 농업을 꺼려해 농촌에 들어와 살려하지 않다 보니 농업 인구가 줄고 노령화가 되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한 가지 좋은 점을 보았다면 우리나라는 일본에서 배우기 위해 오는 젊은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농업을 배우기 위해 일본 연수를 다녀온 우리가 좀더 노력한다면 지금은 뒤처지는 농업기술이지만 앞으로는 더욱 나아진 농업기술을 가지고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젊은 농업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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