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한 오미자와 그윽한 약초향기 가득
손을 뻗으면 마치 하늘에 닿을 듯한 소백산 골짜기 끝자락에 위치한 소백산가리점마을. 마을입구의 키 높은 한 쌍의 소나무와 느티나무,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성황당, 그리고 성황당 옆으로 시원스런 물소리를 들려주는 계곡이 잘 어우러져 있어 마을 초입부터 긴장감은 사라지고 어느새 평온한 마을 정취에 물들게 된다.
소백산가리점마을에서는 오미자, 더덕, 오가피, 황기 등과 같은 약초를 많이 재배하고 있으며, 특히 오미자는 청정지역에 맞게 친환경작목반이 구성되어 좋은 품질의 오미자를 생산하고 있다. 이런 마을의 특산물은 테마체험과 연계되어 마을을 찾은 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미자나무 덩굴이 만들어내는 오미자터널은 푸른 잎들 사이로 빨갛게 익어가는 오미자의 빛깔이 더욱 도드라져 터널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가을이 되면 가을볕에 잘 익은 오미자를 수확해볼 수도 있다. 특히 수확한 그 자리에서 먹는 오미자의 맛은 그 이름만큼이나 다양하고도 깊은 맛을 낸다.
농촌테마마을을 방문하면 대부분의 마을에 준비되어 있는 체험활동 중 하나가 바로 떡메로 떡을 쳐서 인절미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하얀 쌀을 떡메로 내리쳐서 콩고물을 묻혀 먹는 인절미 맛도 너무 좋지만, 소백산가리점마을에서는 흰 쌀에 붉은 오미자를 함께 넣어서 떡메를 쳐 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새하얀 떡이 점점 붉은 자주 빛으로 변해 그 색깔도 너무 아름답지만 새콤달콤한 떡 맛은 체험객들의 입과 손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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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객들이 맷돌로 갈은 콩을 가마솥에 넣어 두부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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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를 이용한 음식체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얼음과 오미자의 적절한 조화로 뜨거운 여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오미자 슬러시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 여기에 오미자를 비롯한 여러 과일과 시원한 오미자액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오미자화채 또한 마을을 대표하는 별미 중의 별미이다.
오미자 외에도 마을에서 생산되는 약초를 이용한 체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있다. 관광객들이 직접 산과 밭에서 약초를 채취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약초 향 가득한 약초향기주머니, 약초비누 만들기를 해볼 수 있다. 그리고 맷돌을 돌려가며 콩과 약초를 함께 갈아 만드는 약초두부는 맛뿐만 아니라 영양도 뛰어난 보양식이다.
계절별로 감자, 옥수수, 벼 등 일반 농작물 수확체험이 진행되며, 매년 정월 14일에는 모든 주민과 출향가족 및 도시민들이 모여 지난해의 묵은 액운을 태우고 금년의 행운과 소원을 빌며 한해의 무사태평을 바라는 기원제를 통해 마을의 화합을 다진다. 마을 뒷길로 이어진 소백산 자락을 오르며 피로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어 쉼이 필요한 도시민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홈페이지(garigerm.go2vil.org)를 참고하거나 전화(043-423-5116)로 문의하면 마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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