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재 (한국4-H국제교류협회장)
인류사회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선은 모두가 함께 평화를 누리며 발전하는 것이다. 즉 약육강식의 정글법칙이 아니라 평화공존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평화공존이란 상호협력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서는 독점, 이기주의가 아닌, 서로 베풀고 남을 이롭게 함으로 나에게 이로움이 돌아오는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중요시하는 원리다. 다시 말해서 상호 교류와 협력을 통해서만이 인류사회의 지속가능한 평화공존과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서는 인종 간, 계층 간, 국가 간의 교류와 협력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이같은 인류평화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의 하나로 4-H국제교류사업(IFYE)을 들 수 있다.
4-H국제교류사업은 4-H인들의 교류를 통한 국제적 이해와 인류 번영 그리고 평화 증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1948년 미국에서 시작된 IFYE사업은 4-H의 대표적이며 세계적인 프로그램으로 비정치적이고 비종교적이며 우정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한국은 1963년 미국과의 4-H교류를 시작한 이래 45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대만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와 활발한 교류사업을 통해 풀뿌리대사(草根大使 : Grass Roots Ambassador)로서의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 또한 외국의 선진기술을 배워 실천함으로 농가소득 증대와 국민생활기술향상에 크게 기여 해온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금년에도 대만, 스위스, 인도, 캐나다, 태국, 필리핀에 15명을 파견하고 같은 수의 인원을 초청하여 IFYE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차제에 4-H국제교류사업의 발전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참가자, 즉 파견훈련생과 초청가정의 가족 구성원들의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가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심신 모두 건강하고 국제적인 감각과 예절을 지닌 대상자들이 참여하도록 선발과정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참가자들은 파견국가 또는 초청국가에 대한 문화와 풍습은 물론 기초적인 언어를 사전에 익혀서 친절하고 즐거운 만남과 진행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 다음은 프로그램 진행을 주관하는 기관과 단체에서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진행계획을 세워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4-H인들의 자발적이고 성의 있는 참여와 지원이 요구된다. 지난날 본 프로그램을 거친 사람들은 물론, 모든 4-H인들은 4-H국제교류사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함과 동시에 4-H운동의 제2의 도약을 일군다는 진정어린 마음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끝으로 정부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며 재정적 뒷받침이 본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본다. 4-H사업은 8·15 해방 직후 한국에 도입되어 뿌리 깊은 가난을 물리치고 국민소득 2만불의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만든 요인 중의 하나라는 것을 간과하지 말고 4-H지원에 인색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한국4-H운동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여 도덕성 실추로 2만불 벽을 넘지 못하고 선진국 문턱에서 서성이는 한국경제를 한 단계 끌어 올려 선진국에 진입시키는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4-H에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
그와 연계해 4-H국제교류사업도 활성화되어 제11차 IFYE대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국력에 걸맞게 한국4-H도 국제무대에서 가슴 펴고 마음껏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정부의 따듯한 관심과 배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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