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1 격주간 제705호>
<우리꽃 세상> ‘꽃·잎·군락’ 관상가치 뛰어난 여름꽃 - 도깨비부채 -

잎이 시원스럽게 생겨 부채란 말을 써도 되겠다. 도깨비란 놈들이 들고 다니며 할랑할랑 부채질할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더운 여름날 저녁, 도깨비들이 모여서 이 잎을 들고 담소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면 도깨비부채란 이름을 붙여 준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해학을 엿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 숙근성의 풀인 도깨비부채는 크기가 1m에 이르고 꽃과 잎 모양이 좋고 군락을 잘 이뤄 관상가치가 뛰어나 사랑을 받는 우리꽃이다. 잎은 손바닥모양처럼 다섯 개로 갈라진다. 갈라진 작은 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이며 잎가에는 크고 작은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뿌리줄기는 크고 굵다. 줄기는 곧추선다. 꽃은 6~7월에 노란빛을 띤 흰색으로 줄기 끝에 많이 뭉쳐 핀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은 5개로 깊게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로 넓은 달걀모양이며 8~9월에 익는다. 산우, 작합산, 수레부채, 반룡칠이라고도 한다.

◇ 자생지와 분포

지구상에 6종이 분포하는데, 환경부 특정야생식물로 지정될 만큼 희귀한 야생초다. 그러나 남한의 중부와 북부지방의 깊은 산속에서 자라면서 군락을 이루는 것이 최근에 많이 목격되어 개체수가 늘어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북한의 평안북도와 함경남북도에도 자란다. 나무 밑의 습한 지대에서 난다. 일본, 중국, 미얀마에도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몸집이 크고 뿌리가 굵기 때문에 큰 분을 골라 산모래(마사토)와 부엽토를 섞은 흙으로 심는다. 물은 보통으로 주어도 되나 건조에 약하고 습기유지가 잘되게 신경써야 한다. 거름은 매달 한 번씩 깻묵가루를 조금씩 분토위에 뿌려준다. 봄부터 5월말까지는 충분히 햇볕을 쪼이게 하고 그 이후는 반 정도 그늘자리로 옮겨 가꾼다. 여름의 강한 햇볕을 쪼이게 할 때에는 잎이 타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뿌리가 굵으면 3~4년마다 나누어 포기를 작게 하지 않으면 자라는 힘이 약해진다. 그러므로 분에 심어 여러 해 가꾼 것은 3~4월이나 10월에 포기나누기를 하여 새로운 흙으로 갈아 심어 주어야 한다.

◇ 이용

비 식용식물이다. 그러나 멜라닌 색소 억제 효과를 내는 물질이 함유되어 이를 이용하려는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 고산식물이라서 평지에서 이용하기는 어렵다. 정원에 심을 경우 충분한 그늘을 만들어 시원하게 하는 것이 필수이다. 물가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습지식물로 이용이 가능하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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