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군 (전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 농촌청소년문화연구소 연구위원)
7, 8월경에 개최하는 야영교육은 봄철 청소년의 달 행사, 가을에 열리는 경진대회와 아울러 4-H회 3대 교육행사로써 4-H활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상적인 생활공간을 떠나 여러 사람이 일정기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학습체험을 갖게 하는 교육기회가 된다.
야영교육은 많은 사람이 함께 생활을 해야 하는 행사이니만큼 준비와 진행과정에 상당한 지혜와 노력이 요구되는데, 특히 행사기간 및 장소 선정이 쉽지 않다. 야영교육 기간이 장마 등 기후가 불안정한 시기이고, 또한 장소도 쾌적하고 아름다워야 할 뿐만 아니라 행사기간 내내 안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참석자들이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알차게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4-H야영교육은 지·덕·노·체 4-H이념의 종합 실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야영교육은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머리와 마음 그리고 몸으로 최선을 다하는 단체 활동과정에서 참여자의 인격수련에 도움을 준다. 즉, 일을 효율성 있게 처리하고, 양보와 협동, 부지런히 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것을 더욱 좋게’하는 것이다. 또한 자연 속에서 생활함으로써 나를 조용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고, 자연을 아끼고 이용할 줄 아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 맑고 푸른 자연환경은 인간에게 평안과 안정감, 그리고 희망을 가져다 주며, 공동생활을 통하여 타인에 대한 이해와 친목도모 등 인간관계 기술을 증진시켜 주고, 극기훈련과 비상시 대처활동 등을 통하여 심신을 단련시키는 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야영교육은 아름다운 추억이 될 뿐 아니라 삶의 원동력이 되어 성공적인 삶을 이루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흔히 성공의 조건으로서, 자기를 스스로 믿어주는 긍정적인 자아상과 목표달성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이를 실천하는 추진력이 제시되기도 하며, ‘분명한 목표, 뜨거운 열정, 불퇴전의 인내’를 내세우기도 하는데, 이러한 능력 개발에 야영교육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
필자도 4-H야영교육을 준비하고, 참여한 경험이 있는데, 소낙비가 와서 봉화식 때 애를 먹던 일, 야영장에 계곡물이 넘쳐 올라와 한밤중에 텐트를 옮겨야했던 일 등 이 모든 것들이 오늘의 내가 있게 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요즘 야영교육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우선 4-H회원들의 실질적인 참여가 적어지고 있다. 4-H활동의 행동지침 중 하나가 실천을 통하여 배우는 것인데, 불꽃놀이나 ‘연예인 초대 환영의 밤’ 등 행사 전문업체에 의뢰하여 진행하는 프로그램 비중이 높아지면서 회원들이 구경꾼이 되는 수동적 야영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아마도 준비하는 기관이나 4-H임원들의 활동에 한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지만, 자연 속에서의 야영의 참의미가 손상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다음은 회원(청소년)을 위한 회원 중심의 프로그램이 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유관기관장이나 단체장 등 손님을 맞이하고 그들에게 뭔가 보여주려고 하는데, 예상 외로 많은 노력을 소모하여 결과적으로 주인공인 회원들이 들러리가 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끝으로 야영교육의 발전을 위해서 사후 평가는 꼭 해야 한다. 당초 행사 목표는 달성되었는지, 진행 중 문제점은 무엇이었는지, 앞으로 무엇을 계속 발전시켜야 할 것인지 등 사전에 세운 평가계획에 따라 회원과 관계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좋은 것을 더욱 좋게 할 수 있는 발전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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