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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지 현 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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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름의 문턱에 한 발자국 내딛은 시기가 됐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기 시작하고, 그럴수록 곡식은 자기의 몸집을 키우기에 바빠지는 계절이 온 것이다.
벌써 1년이 넘는 시간동안 4-H담당자라는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남들이 생각하기에는 별것 아닌 시간인 것 같지만 나에게는 2~3년이라는 시간이 한번에 지난 것처럼 느껴진다.
지난해 3월 태안군농업기술센터에 발령을 받음과 동시에 4-H라는 업무를 맡게 되었다. 처음 4-H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4-H가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지도 몰랐지만, 이제는 업무를 보면서 4-H가 무엇인지 점점 알아가고 배워가는 중이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서 낯선 업무를 하다보니 실수도 자주하게 되고, 미처 생각지도 못한 돌발 상황에 처하다 보니 일단 일을 진행하기에 앞서 막막함이 나의 머리를 지배하였다. 당연히 이때는 4-H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4-H라는 뜻이 너무나 깊고 넓은 의미를 포용하고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예전의 4-H는 현재 우리사회 발전의 발판을 마련한 힘찬 원동력이 되었다. ‘지·덕·노·체’라는 건전한 의식과 스스로의 실천을 장려하는 4-H이념은 조그마한 마을을 변화시키고, 마을에서 읍·면으로, 더 나아가 전국을 윤택하게 만드는 사회단체로서 많은 영향력을 미쳤다. 지금도 그때 당시의 기록을 찾아보면 4-H이념과 활동의 파급효과를 쉽게 알 수 있다.
언젠가 낡은 캐비넷을 정리하기 위해 케비넷 문을 열어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 때 발견한 것은 30년 가까이 지난 역대 회원들의 등록 카드였는데 4-H가 마을 단위로 조직되어 있었던 것이다.
현재 4-H조직은 위기를 맞고 있다고들 말한다. 시군단위4-H조직을 면면히 살펴보면 다들 회원수가 줄어들고 4-H에 대한 관심과 열정들이 식어가는 것이 현 4-H의 모습이라고 한다.
하지만 위기의 다른 얼굴은 기회라고 누군가가 말하지 않았는가? 영농4-H회원들은 줄어들지만 4-H이념 바통을 넘겨받을 학생4-H회원들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해져있는 것이 아닐까?
작은 것이 세상을 변화시키듯 아직은 어린 학생들이지만 후에 국민의 일원이 되고, 그 구성원들이 4-H이념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훌륭한 인재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학생4-H회원들의 구성원은 매년 달라지고 회원수는 더욱 많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청소년 시기에 어떤 것을 접하고 생각하느냐가 성인이 되고나서 생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학생4-H회원들의 의식과 생활 속에 4-H라는 녹색 클로버의 작은 불씨를 심어준다면 이들이 성인으로 성장한 후에 농업에 관심을 갖고, 농업에 종사를 하는 등 농촌의 후원자로서 결국에는 뜨겁고 활기찬 에너지를 내뿜는 큰 장작불이 될 것이다.
이러한 숨은 인재들을 이끌어 나가고 지도해나가는 것이 지도자, 지도교사, 담당자들이 해야 할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하며, 4-H육성과 지도에 노고를 아끼지 않는 태안군4-H본부 회원들과 태안군 학교4-H지도교사들께 감사와 고마움을 보낸다.
〈태안군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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