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추리 이외의 원추리는 홑꽃 또는 겹꽃이 피는데 이 원추리는 겹꽃이 피기 때문에 때로는 겹원추리라고도 부른다. 꽃이 많지 않은 여름철에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어 각광받으며 꽃이 아름답기 때문에 뜰에 심어 가꾸는 일이 많다.
백합과의 숙근성풀로 잎의 길이는 60㎝ 안팎이고 꽃자루는 1m 가까이 자란다. 잎은 뿌리에서 나와 두 줄로 겹쳐나며 산뜻한 초록빛으로 끝이 아래로 처진다. 뿌리는 노란색이고 끝에 둥글게 살찌는 성질이 있다.
7~8월 사이에 피는 꽃은 주황빛이고 지름이 10㎝쯤 된다.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많은 꽃잎은 수술이 변한 것이다. 하루살이꽃으로서 매일 새로운 꽃이 피어나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데이릴리(DayLily)라 한다.
◇ 자생지와 분포
중부 이남의 지역과 제주도에 분포하며 산야에서 볼 수 있다. 산지의 양지바른 풀밭에 난다. 중부 이남지역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심겨져 있다. 최근에는 온도가 높아가는 현상으로 중부 이북에도 식재가 가능하리라 본다.
◇ 재배와 번식
뜰의 양지바른 자리에 심으면 힘차게 자라나며 때가 되면 많은 꽃이 피어날 뿐만 아니라 포기가 크게 늘어난다. 분에 심어 가꿀 때에는 부엽토를 많이 섞은 물빠짐이 좋은 흙을 쓴다.
물은 보통으로 주고 햇빛을 충분이 보이면서 가꾸면 잘 자라 많은 꽃이 핀다. 포기나누기는 늦가을에 하는 것이 좋으며 2~3개의 눈을 한 단위로 해서 쪼갠다. 큰 분에 하나 가득 가꾸어 놓으면 호화롭고 보기가 좋은데 이를 위해서는 해마다 갈아심기를 해야 한다.
◇ 이용
어린 순은 나물로 해 먹는다. 국거리로 쓰기도 한다. 국을 끓이면 감칠맛이 있으며 달기도 하다. 고깃국에 넣으면 맛이 일품이다. 여름철에는 꽃으로 김치를 담가 먹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꽃이 피기 전에 따서 튀김으로 만들기도 하며 황화채(黃花菜)의 재료로 쓰기도 하며, 꽃꽂이의 재료로 널리 이용되기도 한다.
생약명이 훤근초, 원초, 의남, 노총이라 하여 여성의 몸을 보한다고 전해진다. 아데닌, 콜린, 아르기닌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약재는 뿌리를 이용하는데 이뇨, 지혈, 소염제로 사용한다. 최근에 조성되는 공원이나 공공시설의 화단, 가로화단, 야생화 단지, 개인정원 등에 많이 심는 추세에 있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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