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1 격주간 제703호>
<시 론> 후계 청년 농업인재 양성에 집중해야

김양식 (한국농업대학 학장)

우리 농업은 시장개방의 영향으로 경쟁력이 미약한 부문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아무리 농어업의 공익성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음에도 사회적 인식을 바꿔놓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농업 부문만을 국가가 보전해 주기를 매양 바랄 수도 없다. 농산업으로 산업자본 투자를 유인해 농어촌을 뉴타운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정책이다.
세계의 선진 농업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농어업 경영을 위하여 젊은 청년인력이 농어촌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국가가 정부지원을 통해 국토의 균형발전과 농어촌의 유지 발전을 위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WTO가 인정하는 허용보조범위 내에서 직접지불금을 포함해서 농업 R/D, 교육훈련, 기술보급 등에 집중적으로 국가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본다.
논밭 경지정리, 농로 포장, 수리시설 등 농업여건은 갖춰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문화시설의 부족, 교육여건의 불비 등 사회적 여건이 열악하고 초고령화 된 농촌을 선호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농수산계 대학졸업자 중 농어촌에 농어업경영을 위해 진입하는 인력은 5%도 안 된다. 이러한 상황을 예견하고 1995년 대통령직속의 농어업·농어촌발전위원회에서 대통령께 건의하여 지금의 한국농업대학이 건립되었다. 한농대는 금년 2월 제10회 졸업생까지 모두 2066명을 배출하였다. 한농대 졸업생 중 94%가 농촌현장에 정착하고 있으며, 부농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시군당 13명 정도의 졸업생이 젊음을 불태우고 있다. 우리 농업현실을 볼 때 미래 농어촌의 주인공이 되어 선도적이고 중추적인 역할을 주도해 나갈 핵심인재가 한농대 졸업생이 될 전망이다.
한농대를 졸업한 청년 인재들이 농어촌사회에서 착실한 농어업경영을 통해 자립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한농대 교수뿐만 아니라 전국의 농촌지도기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4-H활동을 통해 농심을 배우고, 회의 진행법, 기획력, 발표력 등 사회적응 실전 연습을 하고 있다. 지·덕·노·체 4-H이념의 실천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해 가는 사회교육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업대학은 금년 10월 2일부터 ‘한국농수산대학’으로 교명이 변경되며 학장도 총장으로 바뀌게 된다. 지금까지 농업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에서 수산·임업·농식품을 포괄하는 전문인재 양성의 새로운 전환과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된다. 당장 2010년에 수산양식학과 30명을 모집하는 입시요강을 발표한 상태이다. 농어업이 1차 산업의 생산적 기능에서 가공, 유통, 마케팅을 포함하는 2차, 3차 산업으로, 융·복합을 통해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 방어적 농어업을 넘어 공격적·선진화된 농수산업을 견인하기 위해서 최고의 교수진과 첨단 실습시설을 갖추는 등 일류 대학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한농대를 졸업한 우수 인재가 한국의 농어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최고의 교육메카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우수한 잠재 인재들이 한국농수산대학으로 올 수 있도록 차별화된 교육과정, 돈버는 직업인이 될 수 있도록 범정부적 관심과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하겠다. 우리도 농업선진국인 뉴질랜드와 네덜란드 농업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장점을 벤치마킹하여 우리 농업과 농촌에 맞는 기술의 개발과 활용을 통해 한국식 농림수산식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와의 경쟁에서 당당히 이겨나갈 수 있도록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을 한국농수산대학이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하여 한국 농어업의 미래인 후계 청년 농어업 인재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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