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1 격주간 제703호>
<학생4-H회원 서울문화탐방 소감문> 진로 결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이성경  회원 〈충남 서산시 서산고등학교4-H회〉

처음 서울도시문화체험에 참가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너무나 설다. 그 설레는 마음으로 서산시농업기술센터에 집합하여 간단한 일정 설명을 들은 후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으로 출발하였다.
농업박물관에서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농법과 친환경 농산물 재배 방법 등에 대해 배웠다. 관심 있던 분야라서 책으로 접해본 적은 있었지만 직접 설명을 들으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다음 서산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경희대학교 방문 길에 나섰다. 평소에 꼭 가보고 싶었던 경희대학교였기에 캠퍼스에 들어서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캠퍼스는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들도 대단했지만 무엇보다도 즐겁고 활기차게 캠퍼스를 누비는 대학생 언니, 오빠들의 모습이 더욱 내 눈에 들어왔다. 홍보 도우미 오빠의 친절한 설명으로 홍보동영상을 관람하고, 입시관련 여러 가지 정보를 들은 후 캠퍼스 투어를 했다.
1학년을 마치기 전에 나도 진로선택을 결정하고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숙소인 한국4-H본부로 향하였다. 숙소에 도착하여 방 배정을 받고 저녁식사 후 서울도시문화체험을 위한 도상 훈련을 조별로 실시했다. 지도를 보면서 우리가 가야할 장소를 파악하고 과제 해결 방안을 친구들과 협의하였다. 도화지에 예쁘게 발표 자료를 완성하여 각 조별로 발표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둘째 날 4-H본부를 출발하여 첫 과제가 제시된 한양대학교를 찾아갔다. 대학생 언니, 오빠들에게 전공과 장래 희망을 물어보고 자신의 장래와 비교해보는 과제였는데 다들 확고한 목표가 설정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해서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아직 진로조차 정하지 못한 나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서두르지 말고 나의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는 순간이었다.
두 번째 과제 해결 장소는 창신동. 빽빽하게 들어선 서민주택, 꼬이고 얽힌 전기줄, 급경사 오르막길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평소 신문이나 뉴스에서 불균형 개발정책으로 인해 서울과 타 지역 간의 격차가 많이 난다는 것은 많이 들어봤지만, 같은 서울 내에서도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은 다소 놀라웠다. 창신동에서 우리나라의 슬픈 현실의 한 장면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 과제 해결 장소는 교보문고. 과제를 수행하면서 평소 보고 싶었던 책을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좋았고, 정말 다양한 종류의 책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다음 과제 해결 장소는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서울의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사는 지역의 역사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는 점에선 부끄럽기도 했다. 서울역사 박물관에서 외국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과제를 하면서 생각대로 말을 하지 못해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었다. 평소에는 외국인이 어렵기만 했는데 오늘 만난 외국인은 생각과 달리 매우 친절해 나의 외국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과제를 마치고 대학로 소극장에서 뮤지컬 ‘넌센스’를 관람했다. 재미있고 활기찬 문화공연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지역적인 특성상 평소 자주 접하지 못했던 것들이기에 더욱 재밌었다.
이번 도시문화체험은 비록 어렵고 힘든 상황도 많았지만 진로 결정에 대하여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었고, 넓은 세상을 보고 느끼고, 멋진 추억을 만들고 돌아가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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