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1 격주간 제703호>
<우리꽃 세상> 고급나물·토사방지·아름다움까지… 눈개승마

꽃이 처음 필 때는 눈처럼 희다가 시간이 가면 점차 누런색으로 변하면서 아름다움과 시원함을 함께 선물하는 눈개승마는 고급 산나물로, 경사면에 식재해 장마에도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게 하는 조경식물로 매우 유익한 우리풀이다. 높이가 1m에 이르고 줄기는 나무처럼 단단하고 굵어 마치 관목처럼 보이기는 하나 엄연히 숙근성의 풀이다.
잎은 잎자루가 길고 2~3회 깃모양으로 겹쳐난다. 달걀모양의 작은 잎은 막질이고 잎 밑이 뭉퉁하고 끝은 날카로우며 톱니가 있다. 어릴 때 잎이 삼잎같다 하여 삼나물이라고도 한다. 꽃은 암수 딴꽃이고 원뿔형 총상차례로 달린다. 꽃잎은 5개이다. 열매는 긴 타원형이며 평활하고 길이가 2㎝ 정도이다.
유사종으로는 제주도의 한라개승마를 비롯해 승마, 개승마, 왕승마, 나도승마, 눈빛승마, 황새승마 등 여러 가지가 있다.

◇ 자생지와 분포

북반구의 온대 및 한대지역의 고산지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나며 산지의 숲 가장자리 양지바른 곳에 난다. 제주도의 한라산에는 한라개승마가 자라는데, 특히 야생화 애호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다.

◇ 재배와 번식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를 섞은 흙으로 지름 20㎝ 정도의 깊은 화분에 심어 가꾼다. 물은 과습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주며 관리한다. 거름은 가끔 깻묵가루를 분토 위에 뿌려주면 된다. 단 무더위가 계속되는 기간에는 거름을 끊어야 한다.
양지바른 곳에 가꾸면 키가 작아져 감상하기에 좋다. 2~3년마다 봄 일찍 갈아 심기를 하는데 이 기회에 포기나누기를 하여 증식한다. 다량재배나 나물을 생산할 목적으로 할 때는 씨앗번식이 좋다. 

◇ 이 용

어린 순을 나물로 해 먹는데 울릉도에서는 명이나물과 함께 대표나물로 꼽는다. 고급 산나물로 기호도가 높아 강원 일원에서 나물로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것의 묵나물은 소고기 맛이 나서 육개장 등에 널리 사용했고 잔치 때나 명절날 쇠고기국을 끓일 때 많이 이용했다.
칼슘, 인, 철분, 베타카로틴 등을 함유하고 있어 정력에 좋고 편도선염, 지혈, 뇌경색, 치매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또 열을 내리고 해독작용이 뛰어나 건강증진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의 연구결과 고랭지 경사밭에 눈개승마가 최적이라고 밝혀냈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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