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5 격주간 제702호>
<시 론> 4-H운동 재도약 기회를 맞아

한기덕 (강원도4-H본부 회장)

우리나라 4-H운동은 60년의 역사를 통해서 약 450만에 이르는 4-H인을 배출했다. 이들은 회의생활을 통해서 민주시민의 역량을 길렀고, 단체생활과 환경가꾸기 실천, 불우이웃돕기로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웠고, 절미저축운동을 통해서 근검절약을 몸에 익혔다. 지금은 시대가 변하고 사정이 많이 달라졌지만 4-H운동은 사람을 기르는 교외교육 사업인 것은 변함없다.
학교교육이념이 지·덕·체의 고른 발달이라면, 4-H이념도 지·덕·노·체의 고른 발달이다. 다만 노(勞)라는 색깔, 즉 농심(農心)이 하나 더 있어 농촌을 사랑하는 사람 교육이요, 사람 농사인 것이다. 4-H운동이 이렇게 좋은 운동이지만 근래 기본이 되는 인적자원이 부족해서 안타깝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태국, 대만 등 인접 국가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따라서 이제는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육성으로 회원 정예화가 필요하다.
영농4-H회원은 능력에 맞는 과제를 선택하되 과제자금지원도 1000만원 이상으로 확대 지원하여 자립기반의 밑거름이 되도록 도와주고, 회원수가 적은 곳은 인근 시군과의 연합행사 개최로 질을 높이고 상호정보교환의 장을 마련해 효율을 높여야 할 것이다.
학생4-H회원은 지도기관의 교육시설을 이용해 제빵, 과일 잼 만들기, 꽃 기르기 등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과제를 통해 또래의식도 높아지고 회원으로서의 자긍심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시대에 걸맞은 교육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개발 보급해서 참여 의식을 높여주면 조직은 살아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4-H활동지원법 제정을 4-H운동 재도약의 절호의 기회로 삼아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즉 2009년을 4-H운동의 민·관 협력 추진기반을 조성하는 해로 삼고 모두가 뜻을 모아 한길로 나아가야 한다.
지도기관인 농촌진흥청은 주체기관으로서 실현가능하고 시대에 걸맞은 4-H육성계획수립과 예산을 지원해야하며, 한국4-H본부는 주관단체로서 조직을 체계있게 꾸리고 도·시·군4-H본부가 자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유도해야 한다. 조직의 뿌리가 되는 도·시·군4-H본부가 제 몫을 다하려면 선배4-H인이나 지도자가 4-H본부회원이 되어야 함은 물론, 후배 양성을 위한 헌신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4-H활동지원법에 근거하여 금년도 상반기 중 도·시·군 조례를 제정해 하반기에는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확보해 가야할 기금조성 계획이 지방예산에 반드시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도·시·군4-H본부의 활력과 회원 확보를 위한 알찬 홍보가 가장 중요하며, 참여 의식 고취를 위해 선배4-H인과 지도자를 파악해 4-H활동지원법을 소개하고, 관계기관 합동연찬회 개최로 분위기를 북돋우며, 사계 권위 있는 전문가를 초청해 4-H발전토론회를 개최하고, 상록회, 흙동지회, 클로버동지회 등 선배4-H친목단체 초청 간담회로 거점지원세력을 확보하며, 4-H인 한마음대회 등을 개최해서 의식을 통일하는 등 나름대로 지역 실정에 맞게 방안을 강구해가면 조직이 활성화 될 것이다.
4-H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네잎클로버 깃발을 연상하는 4-H선배와 지도자가 많을 것이다. 바로 이분들이 다시 한번 뭉치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줘야 한다. 단 어떻게 힘을 모아 주느냐에 따라서 4-H운동 재도약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4-H운동이 새롭게 민ㆍ관 협력에 의한 사회교육운동으로 한 단계 높여 가기 위한 이 노력이 확실하게 자리 잡아 결실을 맺어가도록 우리 모두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할 것이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여름과일의 실체
다음기사   4-H교육철학으로 전인교육 방안 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