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5 격주간 제702호>
<회원의 소리> 4-H의 꽃 ‘영농회원’

조영주 부회장〈경상북도4-H연합회〉

‘4-H의 꽃은 무엇인가’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아름다운 여회원? 아니면 야영교육의 하이라이트인 화려한 봉화식? 많은 회원들이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4-H의 꽃은 영농회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12년 전 고등학교 때 ‘4-H가 무엇인가?’라는 호기심을 갖게 돼 그 때부터 4-H활동을 시작했다. 4-H활동을 하면서 선배 영농4-H회원, 농업기술센터 4-H담당선생님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경진대회, 야영교육, 봉사활동 등에 참가하면서 지울 수 없는 감동을 느끼고, 그 당시의 멋진 추억을 갖고 지금도 즐겁게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남들은 4-H활동을 열정적으로 하는 날보고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활동하면서 농사는 언제 지어?”라고 말이다. 그렇지만 난  “죽어서 실컷 잘 잠을 조금 줄여 4-H활동을 하는 것 뿐”이라며 장난스럽게 답한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영농4-H회원이라면 누구든지 야영교육이나 봉사활동 등의 행사를 마치고 피곤한 몸이지만, 보람되고 따뜻한 마음을 가슴에 품고 집으로 돌아와 농장에 불을 켜서 농사일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우리의 본분을 잊지 않고 책임감 있게 해야 할 것들을 충실히 해나가며 4-H활동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맞춰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농업·농촌이 힘들지만 농업이 비전 있는 직업이라고 한목소리를 내며, 귀농하는 분들이나 학생4-H회원들에게 성공농업인 모델로 농업홍보에 영농4-H회원들이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촌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 가운데 우리 영농4-H회원들은 농업·농촌의 희망이자 등불이며, 학생4-H회원들의 마음이라는 하얀 캔버스 위에 농심과 추억이라는 값진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는 도우미인 것이다. 그러니 영농4-H회원들을 어찌 많은 클로버 잎 사이에서 간간히 피어나 클로버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꽃에 비유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비록 영농4-H회원들이 줄어 4-H가 절정기를 이뤘던 80년대만큼의 회원 수는 아니지만 뜨거운 열정을 가진 정예 4-H회원들과 따뜻한 애정을 가진 선배님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4-H는 밝은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는 4-H금언을 실천하며 4-H의 희망이자 농업·농촌의 비전인 영농4-H회원들의 앞으로의 활동을 다시 한 번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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