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5 격주간 제702호>
<우리꽃 세상> 양지바르고 바람 잘 닿는 곳에 가꾼다 - 꽃고비 -

남아메리카에 18속 320종의 많은 종류가 분포하나 우리나라는 1속 1품종만 자생하고 있는 꽃고비는 꽃고비과 여러해살이풀이다. 함영꽃고비라고도 불리는 꽃고비는 숙근성의 풀로서 줄기는 60~90㎝의 높이로 꼿꼿이 선다.
줄기 윗부분에 선모가 나고 밑부분에서 뿌리에 달린 잎이 뭉쳐난다. 잎은 깃꼴겹잎으로 10쌍 안팎의 작은 잎들로 이루어 졌다. 작은 잎은 달걀모양 또는 바소꼴로 끝이 뾰족하다.
7~8월에 줄기 끝에서 자줏빛 꽃이 원추꽃차례로 핀다. 꽃잎의 색채와 그 중심에 자리한 수술의 황금빛이 좋은 대조를 이루어 매우 아름답다. 꽃받침은 종 모양으로 5개로 갈라지며 꽃부리도 5개로 갈라지고 끝이 뭉퉁하다. 때로는 흰빛의 꽃이 피는 개체도 있다. 열매는 삭과로 넓은 타원형이고 9월에 익는다.
비슷한 종류로서 가지꽃고비가 있다. 이름은 비슷하나 전혀 다른 고비와 꿩고비가 있는데 이들은 모두 고사리종류로 고비과이다.

◇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의 북부지방 특히 평북, 함남, 함북지역의 고산지대에 분포한다. 온대 중부권에서도 발견된 보고가 있다. 높은 숲 사이의 초지나 관목림에 난다. 야생화 전문 사진작가들이 백두산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광릉수목원에도 심겨져 있다.

◇ 재배와 번식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를 30% 정도 섞은 흙으로 약간 큰 분에 심는다. 거름은 매월 3회 물거름을 주어 가꾸면서 양지바르고 바람이 잘 닿는 자리에서 가꾼다. 뿌리가 속히 자라고 뿌리줄기가 살쪄 갈아 심어 주지 않으면 자라는 힘이 쇠약해지므로 해마다 가을에 갈아 심어야 한다.
증식법으로는 포기나누기와 씨뿌림이 있다. 굵은 뿌리가 엉켜 있어서 이것을 풀어주면 여러 개의 포기로 갈라진다. 그 밖의 굵은 뿌리를 잘라내어 흙에 묻으면 움이 돋아난다. 초가을에 씨를 받아 냉장고 속에 보관해 두었다가 다음해 이른 봄에 이끼 위에 뿌리면 싹이 난다.

◇ 이 용

한정된 곳에서 자라므로 매우 귀한 품종이다. 따라서 관상용으로 널리 활용되고 특히 야생화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전초와 뿌리와 근경을 각혈, 토혈, 위궤양 출혈, 월경과다, 불면증에 활용한다고 전해진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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