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한국4-H지도교사협의회 수석부회장)
지난 22일 서거한 바보 대통령의 주검은 우리 모두에게 삶의 의욕마저 잃게 만들고 있다. 한마디로 애석하고 비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 답답한 마음을 어디서 달랠 길 없다.
요즘 우리 4-H인의 마음도 지난 4, 5월을 되돌아보면 편치 않다. 모두가 4-H이념을 다시금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물론 다양한 의사소통은 우리나라 4-H활동을 한층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에만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가 4-H를 염려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 학생4-H활동이든 영농4-H활동이든 4-H기본 정신에 충실해야 한다.
따라서 4-H기본정신을 확산시키는 일은 한국4-H지도교사협의회가 그 중심에 서서 이끌어가야 한다. 우리는 4-H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또한 학생회원들에게 가르친다. 4-H이념을 배우고, 자연사랑, 농촌사랑에 대해서도 배우며, 또한 4-H를 통해 지역사회 봉사와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도 배운다.
특히 매년 개최되는 전국4-H지도교사 워크숍은 학생4-H회원들을 지도하는 전국의 4-H지도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교4-H회의 활성화를 위한 토론의 장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시기적으로는 조금 늦었지만 변함없이 6월 13~14일 1박2일 동안 개최된다.
지난해에도 학교4-H회 지도교사들이 ‘학교4-H 활성화’에 관한 훌륭한 의견들을 내놓았지만, 올해에는 한층 더 좋은 의견들을 많이 모아서 학교4-H회가 올곧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학교4-H회 활동을 활성화하고 정착하는데 있어서 지도교사들의 역할과 비중이 얼마나 지대하고, 얼마나 큰지에 대한 것은 새삼 얘기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이번 ‘전국4-H지도교사 워크숍’을 앞두고 학교4-H회 조직 활동과 운영에 대하여 강조되어야 할 사항을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4-H활동은 어디까지나 자주적이고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을 올곧게 세워 나가는 것이 오늘 학교4-H운동의 절대 절명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학교4-H회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4-H 관련기관과 단체는 물론 지역사회와 자치단체, 유관기관, 특히 교육청과의 협력과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의존적이거나 해주기만을 기대하는 등 결코 의타적이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비록 학교4-H회를 조직하고 활동하게 된 동기나 계기가 다른 곳에 있다고 하더라도 4-H지도교사 자신이 주체성과 자주성을 견지하여야 한다.
둘째, 4-H활동은 4-H회 구성원들의 공동 참여와 협동, 봉사정신을 원칙으로 전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 각시·도 교육청에서 청소년단체활동 지도교사에게 부여하고 있는 가산점 제도는 청소년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학생들을 헌신적으로 지도하는 교원들의 사기앙양과 질 높은 청소년단체 활동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이다.
셋째는 4-H활동은 한국4-H본부와 4-H지도교사들 사이에 네트워크 형성을 적극적으로 조직화하여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각시·도 학생4-H회 간의 교류와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정보교환 차원에서 4-H의 발전을 가져오게 해야 한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도교사 자신의 헌신적인 봉사관과 학교4-H회에 대한 인식과 의지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의 모습을 통해서 학교4-H회가 추구하는 이념과 목표가 과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인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인지, 4-H지도교사는 입장을 표명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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