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진 회원 〈충북 영동군 미봉초등학교4-H회〉
‘그런데요, 생태계가 뭐예요?’ 처음에는 순진해 보이는 책 제목에 눈이 갔고, 그 다음엔 진짜 ‘근데 생태계가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이나 뉴스, 심지어는 수업시간에 생태계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정작 생태계가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이 책에서는 먼저 생태계가 어떤 것인지를 쉽게 알려 준다. 생태계의 첫째는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이다. 태양이 식물에게 빛을 주어서 식물이 자라고, 식물이 자라면 초식동물이 그것을 먹고, 육식동물이 다시 초식동물을 잡아먹는다. 그 남은 찌꺼기는 까마귀나 다른 새들이 쪼아 먹는다. 여기까지는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그런데 내가 놀란 것은 곰팡이와 박테리아 같은 것이 남은 것을 먹어 치우면서 지구의 먹이 사슬이 돈다는 것이었다. 나는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늘 우리 건강을 위협하고 귀찮게 하는 존재로만 여겼던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생태계 순환을 돕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실제로 ‘자연에서 쓸모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생태계 자연 회복에 관련된 것이다. 무인도인 크라카타우 섬에 화산이 폭발했고, 그 때문에 섬의 3분의 2가 날아가고, 그 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이 생명을 잃게 되었다. 하지만 1년 후 거미에서 시작하여, 3년 후 식물, 15년 후 작은 숲이 생기고, 36년 후에는 화산 폭발 전의 푸름과 동물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되찾았다고 한다. 사람의 도움이나 계획 없이 자연이 자기 힘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대단했다.
우리 영동에 있는 천태산에도 몇 년 전에 큰 불이 나서 산의 대부분이 다 타버렸다. 하지만 지난주에 자연 생태 체험 학습을 가서 보니 산의 정상 부분까지 새싹이 돋고, 새순이 나서 파릇파릇했다. 그것을 보면서 스스로 되살아나는 자연이 대견하기도 하였고, 작은 실수와 부주의로 몇 백 년 힘들게 살아온 자연을 한 순간에 망가뜨려 버리는 사람들의 무관심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먹이 사슬에서 아래 단계에 있는 생물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한 부분이다. 무당개구리 같은 몸집도 작고 힘이 없는 동물은 독을 가지고 있어 자신을 지키고, 노루나 사슴 같은 동물들은 빠른 속도를 이용하여 자신을 지킨다고 한다. 또 식물은 수정하기 위해 벌과 나비를 유인하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쓴다고 한다. 특히 식물들이 내는 꾀는 사람만이 최고이고 모든 것을 지배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오히려 내가 동물이나 식물에게 본받아야 할 점이 얼마나 많은가를 느끼게 해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동안 우리 인간이 자연에게 얼마나 잔인한 행동을 많이 했는가 하고 반성했다. 사람이 자연의 주인이라고 생각할 때의 마음과, 사람이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할 때의 마음이 얼마나 다른지 알게 되었다. 사람이 자연의 일부라고 한다면, 우리 인간이 중요한 만큼 다른 자연의 구성원도 소중함을 알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 학교 주변의 여러 가지 생물들을 관찰하고 살펴보면서 생태계에 대한 지식과 마음가짐을 다져봐야겠다. 그리고 어른들도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조금 더 가지고, 모든 생태계 구성원이 행복하고 풍요로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내 주변에 있었던 모든 식물, 동물, 곰팡이, 박테리아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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