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등 영향…90년대 6천억원→2000년대 2조7천억원
기상재해로 인해 우리나라가 입는 경제적 피해 규모가 10년 새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가 최근 개최한 ‘풍수해 대비 수리시설 재해 예방 워크숍’에서 김용성 강원대 교수는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기상재해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1990년대에는 연평균 6000억원대였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2조7000억원대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 같은 피해규모는 1000억원대에 그쳤던 1960년대 보다 무려 27배나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기상상황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비교한 결과 △시간당 집중호우량은 94.6㎜에서 97.4㎜로 2.8㎜ △하루 집중호우량 역시 355.8㎜에서 415.2㎜로 59.4㎜가 각각 늘어났다. 한 시간에 30㎜ 이상 또는 하루에 80㎜ 이상의 비가 내릴 때 집중호우라고 한다.
김 교수는 기상재해로 인해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주된 이유로는 △지구온난화 등 기상이변으로 기상예측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졌고 △집중호우일수가 최근 30년간 1.5배 늘었으며 △도시화로 방제에 취약한 구조가 급증한 점을 꼽았다.
특히 △지역별 방제여건을 무시한 무분별한 개발 △무리한 산림 훼손 △임시방편적 재해 복구 등 국토의 난개발과 땜질식 복구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지역별로 자연재난 위험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재난정보를 신속히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자연친화적 방제시스템과 국가 통합 재난관리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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