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광선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장)
마음마저 푸르른 5월은 청소년의 달이다. 맑고, 생기가 넘치는 신록의 계절은 우리 청소년들의 환한 얼굴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우리 청소년들이 소중한 이유는 현재를 가꿔나가고 미래를 보다 희망차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날이 심각해지는 입시경쟁과 세계적 경제 불황이라는 난관 속에서 과연 우리 청소년들은 행복할까라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 전 발표된 ‘OECD 국가 어린이ㆍ청소년에 대한 비교연구’를 모델로 진행한 ‘한국 청소년 행복지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들의 주관적인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자신의 자아를 찾고, 소질과 적성 그리고 잠재력을 계발해야하는 청소년기에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소외된 채, 오로지 학업에만 열중해야 하는 사회구조 때문일 것이다.
청소년단체활동은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사회 일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등 교육의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꾸준히 수행해 오고 있다. 청소년단체활동은 다양한 현장에서 풍요로운 경험을 제공하여 신체적, 지적, 정서적 발달에 도움을 주고, 단체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발달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즉, 청소년들은 청소년단체활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사회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공동체 안에서의 조화로운 삶을 사는 기반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도전하고 성취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이러한 활동 중 하나로 4-H운동을 들 수 있으며, 지ㆍ덕ㆍ노ㆍ체 4-H이념은 지금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육체와 정신이 조화롭게 성장하여 훌륭한 민주시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바탕이 되며, 이렇게 자라난 우리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특히 4-H활동은 자연과 더불어 성장해 나가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우리의 희망운동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환경’과 ‘먹을거리’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녹색성장’의 가치와 ‘자연’의 중요성을 4-H이념을 통해 체질화하는 노력은 심각한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가 될 것이다.
4-H활동을 통해 성장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사회 곳곳에서 지도자가 되어 그들의 역량을 발휘하며, 그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4-H활동은 청소년기부터 시작하여 성인이 되어서까지 꾸준히 자신을 계발하고 사회를 바꿔나가는 평생교육운동이다. 또 우리의 미래를 보다 긍정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미래지향적 활동인 것이다. 이에 청소년들이 4-H와 같은 청소년단체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미래를 가꿀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청소년의 행복은 우리 미래의 행복지수로 직결된다.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단체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도 많은 청소년들이 사회ㆍ경제적 위기에 힘들어 하고 있고, 획일화된 교육제도 아래서 자신의 나래를 펴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그들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보다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제도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5월은 ‘청소년의 달’이다. 특히 5월 마지막 주는 ‘청소년이여! 대한민국의 행복을 연주하자’를 주제로 청소년주간이 운영된다. 청소년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전국적으로 열리는 청소년들의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행사를 계기로 다양한 청소년단체활동이 확산되어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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