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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5 격주간 제70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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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교사이야기> 5월 푸르름이 더욱 싱그럽게 느껴지는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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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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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봄 가뭄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음고생을 했는데, 며칠 전에 온 단비가 대지를 적시고 주변을 더욱 진한 녹색으로 만들어 들녘이 활기가 넘 쳐난다.
우리 학교는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우리학교의 4-H시작은 1983년 ‘명경(明鏡)’이란 이름으로 시작하여 벌써 26년이 되었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선배 지도교사와 이제는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이 들었을 졸업생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나도 4-H지도교사로 활동한지 어느덧 만 5년이 되었다. 초보 4-H지도교사로 ‘무조건 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힘들면 쉬고, 목마르면 시원한 물도 마시고, 졸리면 파란 잔디밭에서 낮잠도 자는 여유도 생겼다.
나는 지금 근무하고 있는 학교를 졸업하였고, 지금은 모교에서 후배들을 지도하는 교사로서, 나와 4-H의 인연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얼굴에 노란 여드름 꽃이 피어있는 장난기 어린 사춘기의 앳된 고등학교 신입생으로 여고와 연합하여 활동하는 ‘명경’이라는 동아리에 가입했었다. 네잎클로버 지·덕·노·체의 4-H이념보다는 여고와의 연합활동이 더욱 즐거워 열심히 활동했었다.
학생으로서 4-H활동과 지도교사로서 4-H활동을 경험해본 나는 지도교사가 많이 힘들지만, 힘든 만큼 보람 또한 크다는 것을 느낀다. 어렸을 때 활동이 지금의 4-H지도교사로 학생들을 이해하고 지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학생시절에는 선생님의 지도 아래 말 잘 듣고 열심히만 하면 되었는데, 지도교사가 되어서는 무거운 책임감과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우리 회원, 우리 학교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가 얼마나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갖고 활동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얼굴이 나의 얼굴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것은 내 마음속에 4-H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인천광역시에 있기에 농촌을 체험하지 못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더욱이 전문계 고등학교이기에 다소 딱딱하고 정이 부족한 면이 있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는 4-H가 최고의 궁합인 것 같다. 우리학교는 네잎클로버 지·덕·노·체 4-H이념을 바탕으로 52명의 학생회원들이 농심을 실천하고 배우고 있다. 매년 봄이면 푸른 학교 꾸미기와 국화 가꾸기 사업으로 바빠지고, 아이들이 흙과 푸른 자연 속에서 인성을 함양한다.
우리 학교의 4-H회원들은 1인 1기를 익히고 있다. 허슬(춤) 또는 전통악기 연주를 통하여 본인이 졸업하기 전까지는 4-H활동에 한 가지 이상의 특기를 연마하고 있다.
이 아이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 즈음에 4-H는 어떠한 모양의 모습일지 생각해보며, 한편으로는 사랑과 열정을 갖고 땀 흘리며 열심히 활동하는 어린 학생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좋은 것을 더욱 좋게’라는 4-H금언이 머리를 스치는 계절이다.
〈인천정석항공공업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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