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영 서 회원 〈경남 거제시 하청중학교 2학년〉
한국4-H회관에 처음 왔을 때는 막연한 기대감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거제와 비교되지 않는 서울에서 조원들과 함께 과제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멋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힘들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도시문화체험을 할 때는 두려움과 불안감보다는 협동심이나 배려정신, 용기를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가락동 농수산물판매장과 서울 역사박물관에서의 과제는 너무 해결하기 어려워서 조원들의 짜증이 극에 달해있었다. 하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협동해서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한미FTA에 대해 아는 대로 쓰는 과제가 있었는데, 이 문제를 통해 내가 시사문제에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됐다.
동양 최대의 서점인 교보문고는 다양한 책뿐 아니라 그 규모면에서도 대단했다.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교보문고에서의 과제는 너무 즐거웠다.
과제를 수행하면서 소설 쪽으로만 치우친 나의 독서 편식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연세대학교에서의 과제는 대학생들과 직접 이야기하며 진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었다.
특히 외국인과 대화하는 과제는 외국인에게 먼저 말을 걸어야 해서 용기와 자신감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조그만 일에도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도전 정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또한 하찮은 실력으로 말하는 우리들의 영어를 외국인이 주의 깊게 들어주고 대답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배려심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와 동시에 귀찮다고 사람들의 말을 잘 듣지 않았던 나의 모습과 그들의 모습을 비교하고 반성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했던 과제활동인 뮤지컬 ‘소나기’를 보면서 책 속의 이야기를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이 매우 흥미로웠고, 우리 거제의 좁은 문화활동범위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서울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어렵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이번 4-H도시문화체험을 하면서 느꼈던 이 같은 감정들을 잘 정리해서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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